(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에서 올해 '전면적인 두 자녀 정책'이 시행되면서 출산율이 급증함에 따라 약 5년 후에는 유치원 '대란'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치원과 교사와 보육교사 역시 300만명 이상 부족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교육당국의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는 14일 시난(西南)대학 교육학부 정책연구소 리링(李玲) 교수팀의 연구를 토대로 2016년 이후 태어난 아이들이 4∼5세가 되는 2021년께 유치원 11만곳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2021년 4∼5세 아동은 '두 자녀 정책' 시행 전 보다 1천500만명 늘어난 약 6천600만명에 달하고 이중 5천750만명이 유치원 입학을 원할 것으로 연구진은 추산했다.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31만9천500개의 유치원이 필요하지만, 중국 내 전체 유치원 수는 2014년 기준 20만9천900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2021년께 유치원 교사와 보육교사 등의 수요는 575만명으로 늘어나지만, 현재 239만명에 불과해 300만명 이상의 교사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중국 당국도 늘어나는 아동 인구에 대비해 투자규모를 늘리고 보육시설을 확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현재 계획만으로는 '대란'을 막기 어렵다고 리 교수팀은 우려했다.
그러나 2021년 절정기를 지나면 취학 전 아동의 증가폭은 점차 둔화될 것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유치원을 늘리기 어려운 현실적인 어려움도 존재한다.
유치원 입학을 앞둔 아동들은 2022년부터 점차 줄어들어 2029년에는 5천만명 이하로, 2035년에는 4천200만명 수준으로 각각 떨어질 것이라고 리 교수팀은 예상했다.
연구진들은 우선 유치원 시설을 확충하고 유능한 교사를 늘리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인구 변동에 맞게 융통성 있는 교육자원 활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국에서는 올해 두 자녀 정책이 전국적으로 시행되면서 산부인과와 불임클리닉, 정자은행 등 의료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유아용품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각종 사회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