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공항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거품이 뿜어져 나오면서 인근 주민들이 때아닌 거품파티를 즐겼다.
캘리포니아주(州) 새너제이 국제공항에서 18일 오전 11시(현지시간)께 화재감지기 오작동으로 항공기 격납고에서 방화용 거품이 쏟아져 나왔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 소동으로 18.3m 높이의 격납고 건물이 거품으로 가득 차고 인근 도로에도 거품이 허리춤 높이까지 차올랐다.
또 바람이 불 때마다 거품이 흩날리면서 연중 온난한 기후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에서 마치 눈이 내리는 것 같은 풍경을 연출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거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자전거로 거품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등 어린아이처럼 거품을 즐겼다.
한 주민은 "눈처럼 보였는데 가까이 가니까 뭔가 잘못된 거품 목욕 같았다"고 CNN에 설명했다.
새너제이 소방국의 미치 매트로 소방대장은 "내가 아는 바로는 화재도 없었고 연료 누출도 없었다"면서도 "뭔가가 화재경보기 시스템을 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건물 안에 거품이 가득 차 있어서 조사하러 건물 안에 진입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방염제가 환경 기준을 통과하기는 했지만,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며 되도록 거품을 만지지 말라고 권고했다.
한편 거품이 쏟아져 나온 건물은 공항 터미널과는 반대편에 위치해 항공기 이착륙에는 지장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