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아이폰 중국 생산공장의 미국 이전 가능성이 제기되자, 중국 언론이 치솟는 비용 문제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는 컨설팅기구 및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말한대로 미국 제조업체 공장이 본국으로 돌아간다면 제품 판매가가 대폭 오를 것"이라며 "현재 미국 본토에서 969달러(113만2천원)에 판매되고 있는 아이폰7 플러스의 경우 2천달러(233만6천6백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의 당선 이후 아이폰의 최대 주문생산업체인 팍스콘(富士康)의 모기업인 훙하이(鸿海)그룹은 현재의 생산라인을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될 경우 한 시장조사업체가 아이폰7 플러스의 판매가가 100% 이상 치솟아 판매가가 2천달러, 위안화로 1만4천위안(236만4천880원)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현재 중국 내 판매되고 있는 아이폰7 플러스의 최저가는 6천388위안(105만원)이다.
이같이 급등한 이유는 우선적으로 인건비 때문이다. 광저우(广州)에 있는 한 일본전자기업 관계자는 "현재 직원들의 평균 월급은 4천위안(68만원) 가량이며 사회보험 등 비용까지 합치면 5천위안(85만원) 가량"이라며 "만약 이같은 생산을 일본에서 한다면 최소 1만6천위안(270만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인건비 역시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는 중국의 인건비가 선진국의 3분의 1에서 절반 수준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신문 역시 "광둥(广东) 지역의 여러 전자기업을 취재한 결과 인건비가 지난 10년새 최소 3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면 절대적 수치로 보면 중국의 인건비는 여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아이폰 생산라인의 미국 이전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우선 직원을 수급해야 하는데 미국은 상당기간 노동밀집형 산업에서 연구개발, 설계 등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현재 미국의 수많은 대학이 제조 관련 전문교육과정을 폐쇄했다. 지난 2014년 기준으로 보면 미국 대학 내 공업프로젝트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 수는 7천명에 불과하다.
애플 미국본사의 한 고위급 관계자는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공업 엔지니어 8천7백명이 생산라인 직원 20만명을 감독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선전(深圳)에 위치한 팍스콘 공장의 경우 최대치로 가동할 경우 24만명의 기술직원과 엔지니어가 상주한다.
생산라인 부품 수급 역시 문제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전세계 766개의 공급상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40% 이상인 346개가 중국에 위치해 있다. 디스플레이, 반도칩, 렌즈 등 아이폰의 핵심 부품 생산업체는 모두 아시아에 위치해 있는만큼 이들 부품을 미국으로 운송해 생산하려면 막대한 물류비용이 필요하다.
신문은 "중국 내 생산라인을 단기간 내 미국 및 주변국가로 옮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