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박장효 기자] 베이징 한인 밀집지역 왕징(望京) 지역에서 전기드릴로 가정집 수십곳의 열쇠를 부수고 들어가 빈집털이를 한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베이징 지역신문 베이징완바오(北京晚报)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구(朝阳区)공안국은 2주간의 잠복근무 끝에 지난 1일 오후 6시, 장물을 처리하려던 39세 판(范)모 씨를 절도혐의로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판 씨는 지난 8월부터 차오양구 일대 주택단지에서 전기드릴로 주택 자물쇠를 부순 후 집안에 들어가 각종 물품을 훔쳤다. 이같은 절도사건은 40여건에 이르렀다.
실례로 왕징 팡저우위안(方舟苑) 주택단지에서는 "대낮에 전기드릴로 집문 자물쇠를 부순 후 들어가 물건을 훔친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공고문을 게재했다.
해당 공고문이 게재된 후 주민들은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의문을 표시했지만 일부 주민은 "매일 전기드릴 소음이 들렸는데 이웃에서 심심치 않게 인테리어공사 소음이 들리다보니 그 중 하나로 여겼다"고 밝혔다.
차오양구공안국은 최근 전기드릴 절도와 관련된 신고가 잇따르자 수사에 나섰고 피해지역 주변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용의자로 특정되는 인물이 범행 후 택시를 타고 떠나는 장면이 확인됐다. 이를 추적한 결과, 용의자는 위안밍위안(圆明园) 부근의 한 매장에서 장물을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2주일간의 잠복근무 끝에 용의자 판모 씨와 장물 처리를 도와준 44세 둥(董)모 씨를 검거했다.
공안국 관계자는 "범인이 열쇠구멍에 전기드릴를 넣은 후 부수는 방식으로 문을 열었다"며 "이때문에 자물쇠가 완전히 망가졌고 피해 가정은 귀중품을 도난당한 것 외에도 자물쇠를 어쩔 수 없이 교체해야만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