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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 세원유치원, 공립유치원 못하는 일 한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12.13일 09:41

강영희(우1)가정을 방문한 세원유치원의 박향란원장(우2), 신예화공동원장(중간)과 장청사회구역의 최미향서기(좌1).

뢰봉따라배우기 날, 눈길에 렴가주택구 찾은 천사들

“제가 교원절이나 ‘3.8절’에 감사패라도 만들어 원장선생님들을 찾아뵙고싶었는데 어찌 선생님들께서 먼저 우리 집을 찾아주셨습니까?”

지난 3월 5일, 연길시 남산기슭에 위치한 건공가두 장청사회구역의 어취원 렴가임대주택이다.

거위털 같은 흰눈이 흩날리는 령하의 추위에 60세좌우의 야윈 한 녀인이 집을 찾아온 방문객들을 향해 달려온다. 소복히 쌓인 적설우에 두줄로 끌신자국을 남기며.

이 녀인은 우로는 90세 어머니, 아래로는 35세의 반신불수 미혼모 딸과 5살난 외손녀랑 4대에 거쳐 녀자식구만 4명이 살고있는 가정의 주인 강영희이다.

과일과 생화, 일용품 등을 한꾸레미 사들고 눈길에 찾아온 일행 4명은 그의 외손녀가 다니는 연길시 세원유치원 박향란원장과 장청사회구역 최미향서기 등이였다.

강영희네는 얼마전에 어취원 렴가임대주택에 이주한 최저생활소득가정이다. 이주전까지는 연길시 동남끝 교외에 있는 동신에서 단층집에 살고있었다. 그것도 친척집을 빌려들어서 살았다.

“오늘이 ‘뢰봉따라배우기 날’이고 ‘녀성의 날’도 다가오니 녀자식구만 살고있는 백XX 어린이네 가정이 눈에 밟히더라구요.”하면서 박향란원장은 찾아온 연유를 밝혔다.

유치원생들의 무용동작을 바로잡아주는 박향란원장(왼쪽)과 신예화공동원장(오른쪽).

비속에 유치원을 찾아온 사회구역 사업일군들

강영희네 가정과 세원유치원의 인연은 10개월전인 지난해 5월의 어느 비 오는 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날부터 질척질척 내리는 봄비에 후줄근히 젖은 중년녀성 서너명이 얼굴에 묻은 비방울을 손바닥으로 쓱쓱 훔치며 유치원 울안을 기웃거린다. 때마침 유치원에 출근하던 신예화공동원장(35세)이 이들을 발견하고 원장사무실로 안내했다.

그중의 한 녀성이 연길시 건공가두 장청사회구역 당지부서기를 맡고있는 최미향이라고 박향란원장(42세)에게 자아소개를 했다.

“우리 관할구역에는 녀자식구만 4대에 거쳐 4명이 사는 백모어린이네가 있습니다. 어머니 백숙화녀성이 몇년전 추락사고로 인해 반신불수가 되여 온 가정이 어렵게 연명하고있습니다. 외할머니 강영희의 얼마 안되는 퇴직금과 백숙화와 백모어린이의 1080원에 불과한 최저생활보장금이 전부 수입인데다 달마다 백숙화의 치료비로 600여원씩이나 지출됩니다.”라고 최서기가 말을 뗐다.

그는 사회구역 일군들과 함께 백모어린이의 유치원비를 면제 혹은 감면해줄 유치원을 며칠째 찾아다녔다고 털어놓았다.

장청사회구역내의 5개 유치원을 참빗질하며 찾아다녔지만 “유치원 차량이 백모어린이가 사는 동네까지 가지 않는다”, “유치원 형편이 어렵다”는 등 각종 리유로 최서기와 동료 일행은 유치원 책임자들로부터 문전박대만 받았다. 하여 할수 없이 관할구역이 아닌 연승사회구역에 위치한 세원유치원까지 “체면을 무릅쓰고” 찾아오게 되였다고 말했다.

최서기의 소개를 들은 박향란원장과 신예화공동원장의 눈길이 마주쳤다. 두 사람은 서로 눈꺼풀을 내리깔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을 쳐다보고있는 사회구역 사업일군들에게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오케이” 답복을 주었다.

하여 백모어린이는 2015년 6월부터 유치원을 졸업하는 2018년 7월까지 3년여동안 매달 800여원씩 도합 3만원의 유치원비와 학잡비 등을 전부 면제받게 되였다.


유치원생들과 눈높이를 같이하기 위해 노력하는 박향란원장.

“천생유치원교원”-박향란원장

박향란원장은 사회에 진출한 20여년을 하루와 같이 유치원사업에 혼신을 바친, 지인들로부터 “천생유치원교원”으로 불리고있다.

2000년, 룡정시제1유치원에서 7년간 근무하던 박향란은 더욱 선진적인 유아교육 관련 지식을 학습하고 실천하며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행을 했다.

경기도 광명시에 간 그는 고임금만 찾아다니는 남들과 대조적으로 리력서를 들고 유치원만 찾아다녔다. 한국국적이 아니다보니 한국의 해당 규정에 따라 유치원 전문교원을 하지 못하고 차량운행교사, 보조교사 일밖에 할수 없었다. 월급은 80여만원밖에 안됐는바 식당도우미, 가사도우미 월급의 절반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는 그를 두고 주변에서는 납득이 되지 않아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는 유치원에서 보고 듣고 체험한것들을 하나둘 머리에 저장해두고 노트에 적으며 5년 동안 유아교원으로 일하여 한국의 선진적인 유아 관련 지식들을 습득했다.

귀국후 동북사범대학 학전교육 전문대 함수과정을 마치고난 그는 우수한 유아교원으로의 큰 발검음을 성큼 내디뎠으며 2011년에는 설립된지 4년된 세원유치원을 인수받았다.

세원유치원에서는 수십개의 감시카메라로 사각지대가 없는 안전한 유치원을 운영하고있다고 박향란원장이 소개한다.

백모어린이 눈에 띄게 밝아지다

백모어린이는 지난 1년 반동안 1000평방메터의 면적에 3층으로 된 세원유치원에서 무료로 공부하며 무럭무럭 자라고있다.

백모어린이는 태여난지 몇달만에 어머니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특히 가정에 남자식구가 없이 자라다보니 항상 게면쩍어하고 수줍음을 많이 탔을뿐더러 말수도 적고 우울해있을 때가 많았다.

박향란원장과 신예화공동원장은 평소 백모어린이가 주눅 들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왔고 교원들을 시켜 심리적인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하여 백모어린이는 이전보다 많이 밝아지고 동년배아이들과 다를바 없는, 웃고 뛰여다니기를 좋아하며 까불기를 좋아하는 개구쟁이로 돌아왔다며 외할머니는 기쁨에 겨워 말했다.

아이들의 교원이자 엄마이자 아버지의 역할까지 하고있는 세원유치원의 교원들.

교원들, 일인다역으로 아이들 돌보다

박향란원장은 유치원 곳곳에 수십개의 CCTV를 설치하여 360도로 되는 사각지대 없는 안전감독을 실시했다. 하여 1개 한족반을 포함한 7개 반급, 120명 유치원생들과 24명 교원(한족교원 6명 포함)들의 안전을 전방위적으로 보장하고있다.

“현재 연길시의 많은 어린이들이 부모의 출국, 외지 진출로 인해 조부모들의 손에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 세원유치원의 경우만 봐도 조부모들은 손주들을 잘 먹이고 잘 입혀서 유치원에 보내놓으면 나머지는 유치원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심리적문제가 아주 선명하다. 아이들의 계몽스승으로서 유치원 교원들은 교원이면서 어머니와 아버지, 심리치료사 역할까지 동시에 일인다역을 하다보니 부담이 엄청 크다.”고 박향란원장은 실토정했다.

공립유치원은 학교와 마찬가지로 한 학기에 한번씩 방학을 한다. 하여 맞벌이부부들은 방학만 되면 아이를 누구한테 맡길가? 하는 고민거리에 빠진다. 세원유치원에서는 이런 맞벌이부부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저 방학이 없는 “전천후” 유치원을 꾸리고있다.

다른 민영유치원의 경우 교육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대뇌개발 적령기인 유치원단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야 할 어린애들에게 공부만 시키는데가 많다. 세원유치원의 우세는 창의력 프로그람을 만드는데 주력하는것인바 그림 그리기를 통한 아이들의 창의력 제고, 창의력 개발에 유리한 우뇌개발 게임을 많이 한다고 박향란원장은 말했다.

사과배의 고향 연변과수농장을 찾은 세원유치원의 아이들

세원의 선행 널리 퍼져 긍정에너지로 돌아오다

“당시 우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찾아갔는데 솔직히 우리 장청사회구역도 아닌 연승사회구역에 위치한 세원유치원에서 이렇게 대범하게 파격적인 조치를 내놓을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최수향서기는 감개무량해서 말한다. 장청사회구역 사업일군들은 봄비로 후줄근해진 몸과 문전박대당하여 서운하던 마음속 깊이까지 따뜻해났다고 최미향서기는 말했다.

사실 당시 세원유치원의 형편도 넉넉한 편은 아니였다. 부르하통하강변에 있던 유치원을 확장하면서 개발구로 이사한지 한달밖에 되지 않은데다 투자금도 많이 들었던것이다.

“하지만 유치원 운영에 잠시나마 부담이 될지는 몰라도 사회를 위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될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나는 유치원에 날아든 ‘복’이라고 생각했다.”고 박향란원장은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박향란원장의 선행은 주변에 하나둘 퍼져갔다.

세원유치원이 속해있는 연승사회구역의 서기(한족)도 박향란원장의 선행을 전해들은후 종종 유치원에 찾아와서 도움이 필요하면 주저하지 말고 얘기하라며 각별한 관심을 보인다고 박향란원장은 “한번의 베품으로 주변에 감동을 주고 많은 주목을 받을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한다.

“사랑을 실천하는 유치원”을 슬로건으로 한 세원유치원,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키워주는, 마음 놓고 맡길수 있는 유치원으로 많은 학부모들에게 전해지면서 연길시내 다른 가두, 다른 사회구역으로부터 학부모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세원유치원으로 찾아오는 바람에 교실이 모자랄 정도라고 박향란원장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사랑을 실천하는 연길시 세원유치원

사랑을 실천하는 연길시 세원유치원

사랑을 실천하는 연길시 세원유치원

사랑을 실천하는 연길시 세원유치원

사랑을 실천하는 연길시 세원유치원


사랑을 실천하는 연길시 세원유치원

연길시 세원유치원 어린이들이 연변혁명박물관을 방문했다.

편집/기자: [ 유경봉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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