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현지시간) 80세 생일을 맞아 노숙자 8명과 바티칸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6.12.18.
【바티칸시티=AP/뉴시스】김혜경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80세 생일 아침 식사를 노숙자들과 함께 했다.
17일(현지시간) 팔순 생일을 맞은 교황은 이날 아침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주변에서 기거하는 노숙자 8명을 바티칸 호텔로 초청해 아침 식사를 함께 했다. 노숙자 8명 중 6명은 남성 2명은 여성이었다.
생일에 초청받은 노숙자들은 생일 선물로 해바라기 꽃다발을 준비해 교황에게 선물했으며, 교황은 식사 시간 내내 노숙자 한명 한명과 대화를 나누며 팔순 아침을 보냈다.
아침 식사 후 교황은 바티칸 파올리나 예배당에서 특별 미사를 드렸다. 그는 추기경들에게 "지난 며칠, 내 마음속에는 나이 드는 것이 두렵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노년이 평화롭고 지혜로울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교황은 전 세계에서 5만 통이 넘는 생일축하 이메일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유명인사들도 교황의 생일을 축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인들을 자비와 희망, 그리고 평화의 메시지로 감명를 주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교황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팔순 생일은 노숙자들과 아침 식사와 미사 후 몰타 대통령을 만나는 등 평상시와 다름없는 소박한 일정으로 채워졌다.
그러나 교황은 1500인분의 생일 케이크를 준비해 로마의 빈곤층과 노숙자들에게 보내는 등,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을 잊지 않고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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