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시범적으로 일본 센다이시에서 선행 발매된 신형 담배의 인기가 과열되면서 품귀 현상과 고객 간 몸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영국)의 일본법인이 지난 12일 신형 담배 ‘글로’(glo)의 발매를 시작했다. 본체의 가열기기에 전용 담배를 삽입해 발생한 증기를 흡입하는 구조다. 종이로 싼 것과 비교해 냄새가 매우 적고, 재가 나오지 않는다. 유해물질도 약 90% 줄었다고 이 회사는 설명하고 있다.
일본 센다이시에서 선행 발매된 신형 담배 ‘글로’. 아사히 신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발매 전부터 화제가 됐으며, 센다이시내의 편의점과 담배점 약 600곳에서 발매가 시작되자 고객이 쇄도해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는 가게가 이어지고 있다. 센다이의 한 기반점 ‘글로 스토어’에서는 오픈 전날부터 줄을 선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져 오픈하기도 전인 당일 새벽 4시부터 번호표를 나눠주는 일도 있었다.
이 담배와 관련해 경찰 신고도 지난 16일 저녁까지 14건이 있었다. 16일 낮에는 센다이시의 한 편의점에서 점원과 손님이 싸우고 있다는 신고가 있었다. 해당 편의점은 예약한 사람에게만 판매하고 있었으나, 이 사정을 모르던 손님이 ‘왜 팔지 않느냐’며 따지면서 문제가 됐다. 지난 12일에는 다른 편의점에서 줄을 선 손님과 끼어든 손님이 다투는 일이 벌어져 출동한 경찰이 설득해 진정시키는 일도 있었다.
이 같은 과열 현상을 틈타 되팔려는 목적으로 이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제품의 발매기념 한정 희망소매가격은 3980엔(약 4만원)이지만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5배에 가까운 2만엔의 가격이 붙어 있다.
이에 따라 소매점에서는 되팔지 말도록 손님에게 호소하고, 기반점에서는 구입을 1인 1회로 규제하고 있다. 또 센다이의 거주자와 통근·통학자에게 우선해 판매하고 있다.
회사 측은 “사전 예측보다 많은 제품을 투입했지만 이를 웃도는 수요가 있었다”며 “일시적인 품귀 현상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