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첫 재판 출석…공소사실 모두 부인
[앵커]
'국정농단' 사건 핵심 인물들의 첫 재판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습니다.
오늘 공판준비기일에는 최순실 씨도 직접 출석했는데요.
최 씨측 변호인은 대통령과의 공모관계 등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민혜 기자.
[기자]
최순실 씨와 청와대 안종범 전 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 등 국정농단 핵심 인물 3명의 첫 재판은 오늘 오후 2시 10분부터 한 시간 가량 이어졌습니다.
재판에는 검찰 측에서 공소장에 기소 검사로 이름을 올린 서울중앙지검 이원석 부장검사 등 6명이 법정에 나왔고, 피고인측에서는 최순실 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최 씨도 연두색 수의를 입고 출석해 재판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오늘 재판은 검찰이 피고인들에 대한 공소사실 요지를 먼저 설명하고, 변호인들의 입장을 듣는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최 씨 변호인은 최 씨가 안 전 수석이나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한 적이 없어 검찰 공소사실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검찰이 핵심 증거로 제출한 태블릿PC를 두고 최 씨측은 조사받는 동안 태블릿PC를 본 적도 없다며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어떤 문건이 들어있는지도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측은 태블릿PC는 최 씨가 아닌 정 전 비서관의 혐의를 입증하는 증거라며 최 씨의 주장이 근거 없다고 받아쳤습니다.
[앵커]
본 재판이 시작되기 전인데 벌써부터 양측의 신경전이 거셌던 것 같은데요.
최 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 씨는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고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냐는 재판부 질문에는 법정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며 거절했습니다.
안종범 전 수석 역시 혐의를 부인했지만 정호성 전 비서관 측은 대체로 혐의를 인정했는데요.
나아가 대통령과의 공모 부분도 인정하는 취지라고 답했습니다.
검찰은 태블릿PC와 정 전 비서관의 녹음파일,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 등 핵심증거들에 대한 입증계획은 다음 공판준비기일에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관심이 쏠린 사건이다 보니 사전에 법원은 재판 방청 추첨을 했었는데요.
2.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방청권을 얻은 시민 80명도 들어와 재판을 지켜봤습니다.
최 씨는 첫 재판을 마치기 전 하고싶은 말이 있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오늘 재판이 열린 417호 대법정은 1996년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비자금 사건으로 나란히 섰던 곳이기도 한데요.
법원은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건의 중요성을 고려해 재판 시작 전 법정 내부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