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인도네시아 국민 수천명이 26일(현지시간) 여러 공동묘지와 사원에서 최악의 자연재해로 희생된 이들을 기렸다. 정확히 12년 전 아체 주를 강타했던 쓰나미로 인해 이곳에서만 약 22만명이 한번에 목숨을 잃었다.
지난 2004년 12월 26일 규모 9.1의 메가트러스트(한 개의 지진판이 다른 지진판 아래로 들어갈 때 발생) 지진이 수마트라섬 북쪽, 아체를 강타했을 때 발생한 거대한 파도는 멀리 소말리아 해안 지대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날 1만4800명이 묻혀 있는 울렐르 공동묘지를 찾은 마리암(65)은 AFP통신에 "나는 매년 이곳에 와 내 아이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자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쓰나미가 밀어닥쳤을 때 나무 줄기를 붙잡아 살 수 있었던 마리암은 가족들의 시신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가족들이 쓰나미가 왔을 때 인근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이 공동묘지에 묻혔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약 4만6000명이 매장돼 있는 아체 베사르 지역을 포함해 아체 주 전역에 있는 공동묘지에는 이날 추모객들로 가득찼다. 이들은 사랑했던 사람들이 묻혔을 것으로 생각하며 인근에 꽃을 흩뿌렸다.
생존자들은 꽃을 뿌린 뒤 울렐르 사원에 모여서 함께 기도했다. 쓰나미 이후 이 지역에 몇개 남아 있지 않은 해안가 사원 중 하나이다.
아체주 지사 직무대행 소에다르모는 추모객들에게 "지진과 쓰나미 재해를 기억하는 것이 아픈 기억을 들추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른바 '불의 고리(Ring of Fire)'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있어 지진과 화산 폭발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당시 지진으로 인도네시아와 태국, 인도, 스리랑카 등 14개국에서 23만~28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태국에서는 약 5390여명이 숨졌다. 이중 약 2000명이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