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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춘] 빈곤은 뜻을 잃을 때 두렵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12.27일 11:39
빈곤과 우매는 그림자처럼 "절친"하게 지낸다. 빈곤한 곳에 우매가 객기 부리듯 아둔한 머리로 세상물정에 밝지 못할 때 빈곤의 색상은 짙어만 간다. 빈곤층에 무식자가 많은 리유가 그때문인줄도 모른다. 가난한 사람은 저와 같이 가난한 사람을 동정하며 살기를 원한다. 부자가 싫어서가 아니라 부자의 오만과 횡포에 기가 죽어 가꾸며 살던 터전이 갑작스런 물란리에 뜯겨나가는듯한 느낌이 들어 래왕을 꺼린다.

더우기 부자가 부정비리로 엄청난 재부를 긁어모았을 때 빈자는 쓴웃음 지으며 돌아앉는다.

명나라 려신오(吕新吾)는 "신음어"(呻吟语)에서 "가난해서 부끄러운것이 아니라 가난하면서도 뜻이 없음이 진짜 부끄러운 일이다"고 개탄했다. 한신(韩信)은 젊어서 째지게 가난했다. 늘 때를 굶고다녀 동네 아줌마들로부터 거렁뱅이 무능아 취급을 받았다. 길바닥 불량배한테 과하지욕(胯下之辱)의 수모까지 당했지만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기에 나중에 류방의 신임을 얻어 대장군으로 등단했다.

한비자 (韩非子)는 인간이 가장 행복했을 때와 가장 빈곤했을 때 어떤 사람과 지냈느냐를 재상을 등용하는 원칙으로 삼았다. 가난뱅이 류방이 왕위에 오른후 상인들을 심하게 구박한것이 우매에서 비롯된 망동이라면 라자성이 자금성에서 쫓겨난것은 과거 빈곤의 쓰라림을 망각한데서 기인된것이다. 빈곤을 원쑤로 여기고 매일 탄식하고 원망하고 저주한다면 작가 도스토옙스키가 묘사한 "한오리 실오리에 온몸이 매달린" "벼랑끝에 선 사람"과 다를바 없이 위험한것이다.

사람 사는 세상 영원한것이 없다. 새옹득실이 반복되는 요지경속이다. 어떤 가문에서 무슨 성씨를 갖고 태여나는가는 정해진 숙명이지만 사는 동안 어느 코스에서 어떤 페이스로 뛰는가는 자신의 삶의 태도와 의지에 의해 결정되는것이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우리 시대의 좌우명이다. 시간을 아끼고 또 아끼고 각고의 노력에 노력을 경주하는 땀방울속에 재부의 황금빛열매가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리는것이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여직 시간이 많은듯 때를 기다리는 사람, 항상 머리는 뜨거운데 스타트를 떼지 못하는 사람들 눈 감고 좋이 음미할 구절이다. 시대는 많이 달라졌다. 기존 석전갱우(石田耕牛)의 힘으로 살던 시절은 까마득한 옛말이 될상싶게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성장모멘뎀으로 사는 시대로 바뀌였다. 남보다 빠른 절주와 재능으로 무에서 유를 만드는 창조형로동이 있어야 한다.

머리로 생각 못하면 책을 보고 책을 보아도 터득이 안 되면 스승을 찾는 겸손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 성공한다. 빈곤이란 골짜기 깊고 험해도 필사의 힘으로 사다리를 잡고 오르느라면 구름발 날리는 저 산등성이까지 거뜬히 올라서서 언젠가는 일망무제한 지평선을 느슨한 웃음을 지으며 바라볼수 있을것이다.

편집/기자: [ 리철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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