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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의 비참한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1.04일 09:48
함명철 감독, 동북3성 마지막 위안부 조선인 고 이수단 할머니 다큐제작 준비

10년전 함감독이 둥닝 양로원에서 이수단 할머니를 촬영하고 있다./함명철 제공

  (흑룡강신문=하얼빈) 이수봉기자=올해 5월17일, 중국 헤이룽성 둥닝(东宁)시 양로원에 살고 있었던 동북3성 마지막 조선인 위안부 이수단 할머니가 사망을 했다. 향년 93세, 이때 한국 박근혜 대통령도 애도의 뜻으로 장례식에 조화를 보냈다. 그리고 이수단 할머니 유골은 김좌진 장군이 잠들고 있는 헤이룽장성 하이린시 우의 공원에 안장 되었다.

  이수단 할머니를 2005년부터 올 2016년 5월 사망시까지 이 할머니의 생애를 영상취재한 사람이 있어 화제다. 하얼빈TV방송국PD(감독) 출신 조선족 함명철(63. 사진 )씨이다.

  현재 퇴직하고 CNTV 한국어방송 고문으로 위촉돼 흑룡강신문사 빌딩 3층에서 일을 본다.

  함 감독은 “이수단 할머니의 생애를 담은 20시간의 필름이 있지만 그것을 다큐로 완성하기 위해선 제작비가 최소 30만위안이 소요되기에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사정을 털어놓았다.

  조선인 이수단 할머니는 중국 동북지역에서 신분을 공개한 마지막 한명의 위안부였다.

  1923년 조선 평양부근의 한 마을에서 태어난 그녀는 16세로 일찍 시집을 가서 딸을 낳은 적 있으나 아이는 한돐도 되지 않아 병으로 눈을 감고 말았다. 그 후 19세 되던 해, 이 씨는 어머니가 병으로 앓고 있었지만 병치료 할 돈이 없어 전전긍긍하던차 만주에서 여성 노동자를 모집한다는 말을 듣고 중개인을 따라 나섰다.

 

 그러나 노동이 아닌 당시 몇몇 조선인 여성들은 하얼빈 부근인 아성(阿城)지역으로 유괴돼 왔다. 아성은 당시 일본군의 하얼빈 이북 집거지였다. 이 씨 일행 19명은 그곳에서 3개월간 훈련을 받고 5명의 위안부와 함께 러시아와 인접한 국경도시인 둥닝(东宁)현 위안소로 끌려갔다.

  이때 이 씨의 나이는 꽃다운 19세, 이곳에서 그녀는 1941년부터 1945년 전인 23세까지 4년간 일본군을 위한 위안부로 살아야 했다. 악명이 높기로 소문난 둥닝 요새 부근 위안소에서 일본군의 성욕을 채우는 ‘성노예’로 혹사당하며 비참한 삶을 살다가 일제가 패망 후, 그녀는 중국에 남아 중국 국적을 얻고 위안부의 굴레에서 벗어나 결혼했으나 아이를 낳지 못했다. 남편은 그가 위안부 출신인 것이 마음에 꺼려 늘쌍 모욕을 주면서 폭행을 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그녀는 둥닝현 다오허(道河)진경로원, 둥닝현 사회경로원에서 노후를 보내다가 결국은 한많은 둥닝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수단 할머니를 취재한 함 감독에게 “이 할머니를 취재한 동기가 무엇인가?”라고 묻자 그는 “내가 2005년 같은 민족으로서 이 할머니를 처음 만났을 때 할머니는 81세로 당시 조선말과 중국말도 못했다. 그러나 일본어는 잘했다. 일본 놈들이 얼마나 훈련을 강하게 시켰으면 일본어를 잘 할수 있을까?”라면서 “ 놀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할머니를 취재 할 때는 언어는 불통이었기에 일어 통역사를 배석시켜 취재를 하였기에 애로사항도 많았다”면서 “또한 처음 만날 때 그 할머니는 건강도 좋지 않아 내가 하얼빈으로 모셔왔고 병원에 안배를 하여 3회의 치료를 받게 했는데 의사의 진단으로는 머리에 종양이 있다고 하여 나는 이 사실을 각 처에 알려 2만위안의 성금도 전달했으며 그 후 할머니는 둥닝으로 다시 돌아가 올 5월, 자신이 위안부로 지냈던 둥닝지역에서 한많은 생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치매증세로 인형과 놀기를 좋아했던 이수단 할머니/자료사진

  함 감독은 “할머니는 3년전인 2013년부터 치매증상도 심해 일체 정신이 없는 상태로 지내셨고 이 사실은 한국의 연합뉴스에서도 보도를 한 바가 있다”면서 “때문에 나는 같은 민족으로서 너무도 처절한 삶을 살다가 떠난 할머니의 생애를 1시간짜리 다큐방송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며 내가 이 일을 하고 싶은 이유는 한국이나 중국에서 볼 때, 그리고 일본에서 볼 때도 정치적인 문제는 모두를 배제한 문제로서 단지 이수단 할머니의 인간적인 삶, 그리고 성의 노예로 살았던 한 여자의 한 평생을 인간적 차원에서 조명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쟁이 인류에게 준 피해, 그리고 위안부의 삶을 살면서 그가 겪었던 마음의 고통을 총정리해보고 싶다”면서 “나는 이 일을 하면서 위안부 문제를 정치적으로 다루지 않고 그 분의 고통의 삶을 다루면서 매춘부가 아닌 위안부의 여자로서의 완전 타의에 겪었던 인간적 고뇌를 그리면서 그로인해 전쟁이 인류에게 준 상처를 다시 재조명하면서 반드시 전쟁은 피해야 한다는것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이 할머니의 생애를 다큐로 만들기 위해 한국에 있는 전문가들 즉, PD, 기자, 전쟁프로작가, 위안부 연구학자 및 전문가 등 여러분들의 도움과 조언을 받아 이수단 할머니가 겪은 전쟁의 상처를 그려보고 싶다”면서 “현재 준비만 해 놓고 있는 20시간을 담은 필름 자료들을 반드시 성공작품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하이린시 우의공원 내 역사전사관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옆에 안치된 이수단 할머니의 유골함이 보인다./이수봉기자

  함 감독은 남극, 북극, 아프리카를 돌면서 많은 다큐작품을 남겼고 특히 2차 세계대전의 요새였던 중-러 접경지역을 돌면서 취재를 한 베테랑 감독이다.

  함감독은 하얼빈TV 감독시절 300분 분량의 요새 다큐를 30부작으로 만들기도했다. 요새 다큐는 중국 CCTV에 방송됐었다. 요새 다큐를 찍으면서 둥닝현에 자주 다녔는데 그때 이수단 위안부 할머니를 만나 다큐제작에 달라붙었다.

  현재 이수단 할머니의 유해는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이린시 한·중 우의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안식돼 있다. 둥닝에서 화장한후 할머니의 유골을 약 200㎞ 떨어진 하이린(海林)시의 우의공원으로 옮겨 공원 내 역사전시관 2층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바로 옆에 유골함으로 안치했으며 이 할머니의 유골함과 영정사진을 소녀상 곁에 두고 소개문구를 부착해 관람객들이 할머니를 기리고 있다.

이수단 할머니가 둥닝 양로원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산보를 하고 있다./함명철 제공

헤일룽장성 하이린시 우의공원 정문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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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담에 김좌진옆에 모시고 어쩌고 말고 살아계실때 호강시켜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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