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체육총국은 5일 프로축구 리그의 선수 이적료와 연봉에 상한선을 두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고액 연봉을 무기로 무분별한 외국인 선수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프로축구계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5일 축구 관련 문제에 대해 기자 질문 답변 형식의 대변인 성명을 통해 선수 이적료와 연봉에 상한을 둬 비이성적인 투자를 막겠다고 밝혔다. 선수 이적료와 연봉의 구체적인 상한선은 제시하지 않았다.
체육총국은 “최근 대규모 해외 인수합병, 구단의 지나친 지출, 외국인 선수의 과도한 연봉, 유스팀 훈련 경시 등 사회적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구단 재정 심사를 강화해 빚이 자산보다 과도하게 많은 구단은 프로 리그에서 배제하겠다고 강조했다.
막강한 재력을 앞세운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1부리그) 구단들은 최근 유럽과 남미의 외국인 축구스타들을 세계 최고 금액인 연봉 4000만달러(474억원)까지 주며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첼시(잉글랜드)에서 활동하던 오스카르가 상하이 상강에 입단하며 이적료 6000만 파운드(약 890억 원)에 연봉 20000만 파운드(약 295억원)을 받기로 했고, 카를로스 테베스(상하이 선화), 악셀 비첼(톈진) 등도 고액 몸값에 계약했다. 중국의 한 구단은 호날두에게 연봉 1억500만달러(약 1244억원)를 제시했으나 호날두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구단 첼시 감독인 안토니오 콘테는 “중국 리그의 몸값 경쟁이 전 세계 프로축구 구단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 내에서도 각 구단이 외국인 선수 투자에만 집중하고 중국인 선수의 기량 발전에는 투자 안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체육총국은 “중국 선수를 많이 기용하도록 리그 점수 합계방식을 조정하겠다”면서 매 경기에 21세 이하 중국 선수 1∼2명을 출전명단에 포함하거나 선발로 나서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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