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대통령이 공약대로 중국 산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매길 경우, 중국 정부는 이에 보복할 준비태세를 갖춰놓고 있다고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말했다.
오는 2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퇴임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나는 프리츠커 장관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지도부가 내게 '만약 당신 네들이 우리에게 수입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도 당신들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그렇게 되면 양국 모두에게 나쁜 일이 될 것이란 말도 했다"고 전했다.
프리츠커 장관은 차기 정부가 "강하게 나가는 것(being tough)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 사이에 줄을 잘 그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양국 간의 무역 전쟁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리츠커 장관은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의 일자리를 훔쳐가는 것으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견해를 "너무 단순화한" 제로섬 견해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의 경제정책이 수입품을 자국산으로 대체하기 위해 국내산업 발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그렇게 끔찍하다면 미국 기업들이 왜 계속해서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외국상품 쪽으로 향했던 중국인의 자세가 국내에서 개발된 상품 쪽으로 바뀌고 있는데, 내 생각엔 차기 미 정부가 직면하게 될 이슈는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츠커 장관은 트럼프 정부가 보호주의를 강화할 경우, 해외 자본의 미국 내 직접 투자 위축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했다. 그는 "(투자유치)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미국은 지난 4년간 세계에서 (해외 자본 투자 유치에 있어) 1위 자리를 지켜왔는데,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많은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이유는 여기서 만들어서 다른 곳에 팔 수있는 능력때문"인데, 보호주의가 강화돼 그것이 힘들게 되면 미국에 투자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이야기이다.
프리츠커 장관은 "BMW가 좋은 예이다. BMW는 독일에서 자동차를 만들어 해외에 내다 파는 것보다, 미국에서 더 많은 차를 만들어 수출한다. 그게 미국에도 좋다. 미국 일자리에도 좋은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프리츠커 장관은 또 트럼프 당선인이 트위터를 통해 포드,GM, 도요타 등을 공격한 데 대해 "변화를 만들어내는 방법은 많이 있다.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대중에게 직접 널리 알리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고, 정책을 취하는 또다른 방법도 있다 .(하지만) 짧은 몇 줄로 정책을 행할 수는 없다. 그건 복잡한 일이다"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한편 프리츠커 장관은 지난 6일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를 만나 무역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과정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공식화하고 중국산 물품에 최대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있다. 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