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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방어의 역습…중국 외환보유액 3조달러 붕괴 '코앞'

[온바오] | 발행시간: 2017.01.09일 21:38
겨우 지켜낸 마지노선

작년말 3조105억달러 보유

전문가들 "붕괴는 시간 문제"

위안화 가치 갈수록 하락

현재 달러당 6.9위안대 환율

연말 1달러=7.6위안 전망도

자본유입 특단의 대책 준비

자본유출 방지로는 한계

제조업 외자 유입 문턱 낮추기로

[한국경제신문 ㅣ 김동윤 베이징 특파원] 지난달 말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105억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외환시장에서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3조달러 선을 간신히 지켜낸 것이다. 하지만 현재 미국 달러당 6.9위안대인 위안화 가치는 연말까지 최대 7.6위안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외환보유액 3조달러 선 붕괴는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게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으로의 외화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장 개방 정책을 준비 중이다.

◆외환보유액 마지노선 가까스로 지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전달에 비해 410억달러 줄어든 3조105억달러로 집계됐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3조100억달러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다. 작년 11월 외환보유액이 700억달러나 줄어든 것에 비춰보면 지난달엔 감소폭(410억달러)도 크게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의 외환보유액을 여전히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2년여간 감소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990년대 초반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해 2014년 6월에는 3조9932억달러까지 늘어났다. 세계 최대 규모의 외환보유액은 중국이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일궈낸 경제적 성취를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이자, 유사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든든한 보루였다. 그런데 2014년 초 시작된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최대치 대비 24%나 감소했다. 위안화 약세로 인한 자본 유출과 이를 막기 위한 인민은행의 달러 매도 개입의 결과였다.

외환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지난달 초 내놓은 각종 자본 유출 방지대책이 아니었으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2조달러대로 떨어졌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3조달러 선을 사수하기 위해 통화스와프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를 차입하는 방법을 동원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가치 연내 7.6위안대 전망도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조만간 3조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 당국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관타오 중국금융40인포럼 고급연구원은 “중국은 굳이 외환보유액을 3조달러 이상에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이강 인민은행 부행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외환보유액이 감소세지만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30%에 근접한 규모이며, 2위인 일본보다 2.6배 많을 정도로 여전히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 밑으로 줄어들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위안화 가치가 올해도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어 외환보유액의 지속적인 감소는 시장의 불안 심리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현재 미국 달러당 6.9위안대인 중국 위안화 가치가 연말에는 7.6위안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투자은행 35곳의 위안화 환율 전망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위안화 환율 전망치 평균값은 달러당 7.10위안이었다. 라보뱅크는 4분기에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65위안까지 갈 것으로 점쳤다.

◆중국, 자본유입 촉진 위한 시장개방 준비

중국 정부는 금융시장 위험 방지를 올해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 하락과 이와 맞물린 자본유출 확대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초순께부터 중국 내 다국적 기업들의 해외 송금 및 개인들의 외화 환전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유출이 지속되자 최근엔 중국으로의 외화유입을 촉진하는 정책도 준비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서우원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지난 6일 국무원 기자회견에서 “대외개방을 확대해 적극적으로 외국 자본을 활용하기 위한 조치 20개를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외개방 확대, 외자 유인책 강화, 공정거래 환경 구축 등 3개 분야로 구성된 이들 20개 조치를 통해 외국인의 대중(對中)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외자 진입 제한을 완화하고 첨단·스마트·친환경 제조업에 대한 외국 기업의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또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투자촉진 활동을 벌이고 지방정부가 법적 권한 범위 안에서 외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우대정책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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