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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보땅에 울려퍼진 아리랑 노래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1.13일 08:50

닝보조선말학교 어린이들의 무대공연이 참가자들의 가장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조선족진출 20여 년, 연간 매출 1억 이상 기업 3~4개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만 기자 =중국에서 경제가 가장 발달되어 있는 장강삼각주 지역의 경제중심도시중의 하나인 닝보시(宁波市)는 저장성의 경제중심도시로서 작은 상하이로 불리우고 있다.

  2017년 1월 1일 오후 4시, 닝보시 중심의 5성급호텔인 남원호텔 1층 국제회의센터내에서 우리민족의 대표적인 노래인 아리랑 음악이 흘러나왔다. 닝보 각지에서 모여든 조선족들이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덕담을 나누고 있다. 한복을 입은 어린아이들과 어르신들로 눈에 띄였다.

  얼굴이 보고싶어 모였다. 목소리가 듣고싶어 찾아왔다. 그동안 가끔씩 그리던 사람들을 만나 식탁에 둘러 앉아 덕담하고 축하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서로가 악수하고 얼싸안고 손잡고 반가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닝보시조선족협회 신년맞이 축하행사가 시작된 것이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신년회에 참석하신 동포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닝보시 조선족협회 이영환회장이(47세) 단상에 올라 환영인사를 올렸다.

  이어 닝보시 조선족협회 김철준 고문(55세)이 멋진 건배사가 있었다.

  “닝보 조선족, 쟈유우-“

  이어서 행사장 중간에 차려진 음식을 자기 수요대로 가져다 먹는 뷔폐식사가 시작되었다. 칭다오나 기타 지역의 송년 및 신년행사와 다른 점이었다. 맥주나 와인도 음식과 함께 진렬되어 있었는데 수요되는 손님들이 자체로 가져다 마시는 것이 퍼그나 인상적이었다. 억지로 술을 먹이는 북부지방과 다른 음주문화를 엿볼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참가비용 역시 어른과 아이들을 내놓고 한사람당 200위안씩 AA제로 서로가 부담없이 참가하게 하였다. 주최측의 통계에 의하면 이날 행사에 200명이 넘게 참석했다.

  닝보 진출 조선족들의 역사는 2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 당시 삼성중공업(조선소 선체 생산), LG화공(플라스틱 원자재), 태평양복장 등 한국기업들이 닝보에 투자하면서 조선족들이 취직으로 닝보에 진출하게 되었다. 다른 하나의 루트는 중국 근해에서 가장 큰 어장인 주산군도 어장에 한국인들이 해산물구입을 오면서 적지 않은 조선족들이 닝보를 넘나들게 되었다.

  닝보시조선족협회 김철준고문도 1996년도에 한국 삼성중공업 공장에 취직하였다가 현재 닝보펑화시에 닝보하하위생용구 공장을 차리고 있다 김철준고문은 닝보시에 현재 2000여명의 조선족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그사이 배구팀으로 운동해오던 조선족들을 위주로 2015년 1월 1일에 닝보시 사상 처음으로 조선족 신년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100여명이 모인 그 자리에서 이영환사장이 회장으로 김철준씨가 고문, 박용호씨가 부회장으로 당선되었다.

  이영환 회장은 1994년 연변대학 일본어전업을 졸업하고 동창인 아내와 함께 닝보에 진출하여 일본기업에 근무하다가 현재 자체로 공장을 세워 일본에 복장수출을 하고 있다.

  이들과 경력이 비슷하게 닝보 조선족들은 외자기업에서 근무하다가 홀로서기에 도전하여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들이 주축이 되어 협회를 이끌어가고 있었다.

  김철준 고문에 따르면 매출액이 1억위안 이상에 달하는 조선족기업이 3~4개, 5000만위안이상에 달하는 기업이 4~5개 된다고 한다.

  이외에 닝보경제기술개발구에 김일봉 닝보보세구에 박준성씨가 닝보시형사경찰대대 홍명호 경관 등이 공직에 근무하고 있다.

  식사가 거의 끝난 무렵부터 문예절목이 시작되었다. 사회는 닝보라디오방송국 아나운서 출신인 박현철(예명 한풍)씨가 유창한 중국어로 보았다.

  처음으로 단상에 오른 사람은 닝보조선족주말학교 김성애 교장선생이었다. 그는 2016년 4월 16일에 첫 걸음을 떼기 시작한 주말학교가 9월 17일에 화동조선족주말학교에 편입되면서 선생님들의 한국말연수와 재외동포재단의 도움을 받을수 있게 되었다면서 그사이 수고해준 김춘옥, 왕경지, 윤영철 등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또 조선족학교를 지지해준 김철준사장, 노인협회 박영기 회장, 강림 사장 등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조선족주말학교 학생들의 문예공연이 있었다. 흥겨운 동요에 맞추어 폴짝폴짝 재롱을 부리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어린이들의 모습에 눈굽을 훔치는 노인들도 볼수가 있었다 .

  닝보조선족로인협회 박영기 회장(70세)은 현재 노인협회 회원이 30여명 된다고 소개했다. 흑룡강성 북안시 주성이 고향인 박영기 노인은 조선족들은 아주 우수한 민족인데 개혁개방이후 흩어져 살다보니 역랑이 많이 분산되었다면서 다행히닝보에 조선족협회가 설립되어서부터 구심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

  연분홍 한복차림의 조선족노인들은 구성진 연변노래에 맟추어 집체무표현을 하였다. 공연절목이 끝날무렵 박영기회장과 노인들이 단상에서 참가자들에게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라는 인사를 올려 대회 분위기가 고조에 달했다.

  이날 행사에 저장성조선족골프협회, 월드옥타이우지회의 김춘학 회장, 닝보한인회 이기용 회장, 사오싱조선족배구협회 김현철 회장, 저장공상대학 권승문 교수, 저장공업대학 이정일 법학박사 등 내빈들이 함께 참석하였다.

  이번 행사에는 닝보 각 기업인들의 많은 협찬과 물품지원이 있었다. 행사는 추첨 오락 등 절목이 번갈아가며 진행되어 시종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행은 마지막을 기념촬영으로 마무리하면서 명년에도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정든 고향을 떠나 낯선 닝보땅에 진출한지 20년, 그사이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신근한 노력과 땀으로 부를 창조해가는 조선족들. 이영환, 김철준을 중심으로 하는 닝보조선족협회를 구심점으로 조선족주말학교, 노인협회, 부녀협회 등 여러 단체를 통하여 우리민족의 미풍양습을 꾸준히 지켜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닝보조선족의 더욱 밝은 미래를 두둥실 떠오르는 정유년의 태양에 대한 소원과 함께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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