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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그리운 얼굴 더욱 보고퍼진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1.24일 09:53
(흑룡강신문=하얼빈) 류대식 기자=해해년년 돌아오는 설이다. 한살 더 먹어 설어워서 설이라 했다지만 옛날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설은 여전히 우리민족의 최대 명절로 자리 매김했다.

  설이 다가오면 자연 더욱 그리워지는것이 친인들의 얼굴이다.물질생활이 풍요로와진 지금, 설을 쇔에 있어 가장 의의있는 내용은 아마 갈라져있던 식구들이, 친인들이 한데 모여 그리웠던 정, 쌓였던 회포을 나누며 환락의 시간을 즐기면서 새해의 새희망을 소망하는것이리라.

"왜 아직 안오나 …"밀산시 동선촌 채영철, 조옥순 두 량주가 대문밖에서 한국에서 설 쇠러 오는 두 아들을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김명철 찍음

  우리 조선족사회의 양상이 큰 변화를 가져온 지금, 우리 고향마을에서는 어떻게 설을 쇄는걸가? 필자는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이 집거해살고 있는 흑룡강성의 여러 조선족마을들을 조사하여 고향마을에서 설 쇄는 상황을 두루 살펴보았다..

  오상시 보산향 신툰촌(지서 황명자)의 경우 호적 호수는 380여호인데 지금 고향에서 살고있는 호수는 20여호에 40여명이다.물론 거의가 년세있는 로인들이다.

  젊은이들은 거의가 한국을 위주로한 국외로, 도시로 진출하여 로인들만 남아서 고향에 살며 고향을 지키고있는것은 썩 오래전부터 나타난 중국 조선족농촌마을의 보편상황이다. 남아있는 로인들도 거의가 년세가 많은 사람들이다. 년세가 적고 신체가 괜찮은 로인들은 벌수 있을 때 번다고 거의가 한국에 나가있다.

  조사한 결과 비록 설이지만 마을에서 외지에 설쇄러 가는 사람, 외지에 있는 자식들이 와서 함께 설을 쇄는 집은 한집도 없었다. 한집은 한국에 있던 아들이 홀로 있는 몇년 못본 모친을 보러 이미 왔지만 한국에 식구들이 있기에 설전에 한국에 들어가 쇄게 된다 한다.

  오상시 산하진 공화촌(지서 계명선)의 경우 호적호수는 510호지만 마을에는 60여호에 120여명 살고있다. 마을에는 자식들한테 설 쇄러 가는 집은 한집도 없고 자식이 부모와 함께 설 쇄러 오는 집은 한집이 있다 한다.

  해림시 신안진 서안촌(지서 최대성)의 경우 호적호수는 497호인데 마을에 살고있는 호수는 100여호에 210여명이 살고있다. 이 마을은 설에 자식들이 부모보러 꽤 오는데 10호가 된단다.

  밀산시 동명촌(지서 김록산)의 경우 호적호수는 300여호 지만 마을에 살고있는 호수는 50여호에 100명가량 된다. 마을은 지금까지 부모와 함께 설 쇄러 자식들이 오거나 자식들한테 설 쇄러 가는 집이 한집도 없다고 한다.

  밀산시 동선촌(지서 김명철)의 경우 호적호수는 300여호지만 마을에 살고있는 호수는 50여호, 외지에 설 쇄러가는 집은 6호이고 자식들이 설쇄러 오는 집은 3호로 통계됐다. 설 이동이 상대적으로 꽤 많은 셈이다.

  우의 조사에서 지금 농촌마을에서는 단출하고 평범하게 설을 쇄고 있음을 알수 있다. 중국 전역이 ‘춘절이동’으로 대전역을 벌이고있는 상황과는 아주 큰 대조가 되는 양상이다.조선족마을의 이런 설 상황은 썩 오래전부터 나타났다.

  그렇다면 왜 이런 상황이 나타났을가? 바로 우리 조선족사회의 특수한 현실의 산물인것이다. 농촌의 생로동력은 한국을 위주로한 국외에 대부분이 있는데 국제적인 이동은 국내이동처럼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내에 있어도 심수, 광주 같은 남방도시에 있으면 역시 이동이 쉽지 않다. 국내에서 잘나가는 사람들은 농촌의 부모들을 신변이나 기후가 좋은 연해지역으로 진작 모셔놓고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경우를 놓고볼때 중국처럼 그렇게 설을 중시하고 오래 쉬는것도 아니고 설쇄러 오자면 일자리를 포기해야되는데 그대가가 너무도 큰다. 그리고 오고가자면 그 비용도 만만찮다.현실적으로 고려하지 않을수 없는것이다. 또 현대통신수단이 발달하여 국제전화로 수시로 부모들과 통화할수 있고 신변상황을 알수 있기에 박절한 필요성도 다소 경감돼서 서로 리해하며 설을 쇄는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최대의 명절인데 친인들이 한데 모여서 같이 설을 쇄지 못하니 섭섭함을 감출수가 없는것이 고향에서 설을 쇄는 로인들의 심정이리라. 그래도 자식들이 무난하게 풀려서 평소에 생활비라도 넉넉히 대여주고 건강도 괜찮아 자립이 큰 장애가 없는 가정은 다행이고 행복한셈이다. 그런데 자식들이 잘 안풀려서 일상생활도 어려운 가정, 오보호 가정, 장애인 가정, 집에 중환자가 있는 가정은 설이면 그 쓸쓸함을 감출수 없다. 이런 곤난호가 마을마다 몇호씩 있었다. 평소의 생활도 나라의 최저보장지원을 받고 마을에서 보조하고 하여 유지하고 설도 정부와 마을의 경제적, 물질적 지원을 받아 쇄게 된다.

  로인들만 남아 설을 쇠니 자연 흥성흥성한 설분위가 있을리 없었다. 그래도 순후한 인심이 남아 초하루에는 집에서 량주가 마주 앉아 자식들과의 통화를 가장 맛갈진 안주로 삼으며 설을 쇄고 초이틀부터는 평소 가까웠던 가정들과 서로 오가며 술과 음식을 나누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다 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가정에서는 년세가 있는지라 음식을 만들고 추운데 바같 출입을 하고 하는것이 힘에 부쳐 홀로 보낸다.

  그래도 설은 최대 명절이기에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마을에서는 촌지도부, 로인회(독보조)에서 설연장으로 보름, ’38’부녀절에 오락활동도 조직하고 음식상도 차려 명절분위기를 낸다고 한다.

  어제날 오구구 모여 훈훈한 인정으로 추위를 녹이며 그믐날부터 보름까지 흥성흥성하게 설을 쇄던 설풍경은 이제는 력사로 되여버렸다.그래도 최대명절 설이니 현실에 립각하여 설을 보다 즐겁게 의의있게 쇄는 방식을 모색하고 새로운 설문화를 만들어가는것이 우리 모두가 사색하여야 할 숙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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