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오래된 메이크업 파우치와 화장품이 식중독, 장염 뿐 아니라 뇌수막염까지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을 제때 교체해주지 않거나 방치하면 박테리아가 증식하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 연구진은 5000명의 영국 여성을 대상으로 표본을 수집해 메이크업 파우치 내 화장품을 분석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여성 대부분이 화장품에 유통기한이 있는지 알고 있음에도 표본의 15%가 5년 이상 화장품을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카라의 적정 유통기한은 3개월 정도이지만, 1년 이상 쓰는 여성은 전체의 25%나 됐다.
또 여성 중 10%는 립스틱을 적정 유통기한보다 2년이나 긴 3년 이상 사용하고 있었다.
연구팀이 파우치 속 화장품을 분석했더니 블러셔, 파운데이션, 립글로즈 등에서 페카리스균, 유박테륨, 표피포도상구균, 프로피오니박테륨 등이 발견됐다.
페카리스균은 뇌수막염, 유박테륨은 세균성질염, 장염 등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 표피포도상구균은 항생제의 내성을 유발하며 프로피오니박테륨은 여드름, 뾰루지 등을 일으킨다.
연구팀은 "파운데이션의 경우 3개월만 유통기한이 지나도 박테리아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화장품의 유통기한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파우치와 브러시 등의 화장도구를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씻어 완벽히 건조한 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화장품 별 적정 유통기간은 펜슬 아이라이너, 리퀴드 아이라이너, 크림 블러셔와 멀티스틱이 각 1년, 리퀴드 파운데이션과 컨실러, 립스틱 등은 12~18개월, 파우더와 아이섀도, 매니큐어는 2년, 향수는 3~5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 패션지 마리끌레르 영국판과 일간 데일리메일이 소개했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