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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아들에게 간과 신장 이식…"위대한 엄마" 의료진도 극찬

[기타] | 발행시간: 2017.02.06일 15:55
유전성 질환으로 간 이식이 절실한 아들에게 이미 자기 간의 30%을 떼어준 북아일랜드 여성이 투석 중인 아들에게 조만간 신장까지 내줘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럼에도 이 여성은 희망을 잃지 않은 채 아들이 건강을 찾는 날만 손꼽아 기다려 이 사연을 들은 이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레코드 등 외신들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밸리미나 출신 사라 라몬트(36)는 최근 아들 조(4)에게 간의 약 30%를 떼어주는 이식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퀸 엘리자베스 병원에 입원 중인 사라의 간 일부가 버밍엄 어린이 병원에 있는 아들에게 전달됐고, 모자 모두 무사히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아일랜드 밸리미나 출신 사라 라몬트(36·사진 오른쪽)가 아들 조(4)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라는 유전성 신장 질환으로 간 이식이 절실한 아들에게 두차례나 자기 간 일부를 떼줘야 하는 처지다. 영국 데일리레코드 캡처.

이식 수술이 모두 끝난 건 아니다. 조는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종(autosomal dominant polycystic kidney disease)'에 걸려 신장 이식도 절실한 형편이다. 태어난 직후 두 신장을 제거하고 투석 중에 있어서다. 사라는 아들에게 신장을 내주기 위해 올해 중으로 다시 한번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종은 신장에 여러 물집 때문에 점차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유전성 질환이다. 간이나 췌장, 난소 등에도 낭종이 생기며, 뇌동맥이 부풀어 출혈에 이르는 뇌동맥류가 일어날 수도 있다.

이런 현실에도 사라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그는 수술을 마친 뒤 고작 사흘밖에 안됐는데도 간호사를 졸라 겨우 허락을 얻어 직접 아들을 찾았다. 3마일(약 5km) 떨어진 어린이 병원까지 택시로 이동해 아들의 건강부터 확인할 정도로 자기가 아픈 건 아랑곳하지 않는다.

사라는 “아들에게서 간 이식 거부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다행”이라며 “투석 중이어서 회복이 다소 느리지만 잘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신장 이식 수술 후 아들을 떠올리고는 “나중에는 다른 4살 아이들처럼 잘 뛰어 놀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북아일랜드 밸리미나 출신 사라 라몬트는 배에 10인치(약 25.4cm) 길이 흉터가 남았지만 아들이 아픈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영국 데일리레코드 캡처

사라는 배에 10인치(약 25.4cm) 길이 흉터가 남았지만 아픈 아들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긴다. 모자(母子)간 신장 이식 수술은 이르면 오는 5월 진행될 예정이며, 이 또한 조가 잘 견뎌내리라 사라는 믿고 있다.

미혼모인 사라는 막내아들 조 외에도 두 남매를 더 키우고 있다. 막내아들을 살리고자 선뜻 간 이식을 결정하고, 의료진을 찾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퀸 엘리자베스 병원과 버밍엄 어린이 병원에서 각각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오롯이 아들만 생각해 기꺼이 자기 간을 내놓은 엄마”라며 “정말 위대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아 칭찬했다.

간만 이식해주는 것도 어려운데, 신장까지 추가로 내놓겠다는 사라는 의료진에게도 깊은 감동을 줬다. 어린이 병원의 카리드 샤리프 박사는 “사라의 용기는 우리 의료진에게도 큰 영감을 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조에게는 큰 이상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1~2주 내 조가 퇴원할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이다.

어린이 간 이식을 위한 영국의 단체인 ‘Children's Liver Disease Foundation(CLDF)’ 관계자는 “매년 마땅한 기증자를 찾지 못한 어린이들이 죽어간다”며 “간 기증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출처: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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