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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화, 삭여야 산다?

[기타] | 발행시간: 2017.02.12일 07:18
‘화병 나서 못 살겠다’, ‘열 받아서 못 살겠네’, ‘화가 치밀어 오른다’, ‘도저히 화를 참을 수가 없네’…. 화가 나서 잠에 들지 못한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화병'(Hwa-byung)이라는 공식적인 병명이 존재할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은 화를 많이 낸다.

◆ 화, 참을까 낼까

이는 우리 사회에 문제가 많아서일까, 스트레스가 늘어서일까. 화를 내는 것이 건강에 좋을까, 아니면 참는 것이 좋을까. 한방에서는 참는 것이 좋다고 하고 현대의학은 화를 내라고 조언한다. 필자가 보기에는 둘 다 맞다.

동양에서 성인군자는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저절로 화가 나지 않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봤지만 일반인이 억지로 화를 참으면 도리어 병이 된다. 뱁새가 황새 따라 하다가 가랑이 찢어지는 것과 같은 의미다.

화병의 원인은 뭘까. 예전부터 한방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타격을 발산하지 못하면 이것이 몸에 쌓여 화병이 된다고 봤다.

화병에 걸리면 우울해지고 잠도 못 자며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숨쉬는 것이 답답해 한숨이 나오고 가슴이 뛴다. 심한 경우 명치에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나아가 어느 순간 모든 일에 화가 나기 시작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화병으로 생기는 '간 이상'

우리는 흔히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이 나빠진다고 한다. 과연 사실일까. 현대의학적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서 간이 나빠지지는 않는다. 굳이 나빠진다면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많이 마셔서 나빠질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이 나빠진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것은 한방의 개념에서 간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양방에서 간은 해독과 대사 작용을 한다고 보지만 한방에서는 소설작용이라 해서 우리 몸의 흐름을 좋게 하고 혈을 저장하는 곳이라고 여겼다. 같은 장기지만 그 기능을 완전히 다르게 본 것이다.

한방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의 기능이 떨어져 소설작용이 떨어진다고 봤다. 우리가 먹은 음식이 소화기를 따라 잘 흘러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소화가 안되고 더부룩해지는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는 것이 한방의 시각이다.

또 우리 몸에 기가 잘 흘러야 하는데 기가 막히면 한숨을 자주 쉰다든지 답답해진다고 봤다. 우리의 생각도 잘 흘러가야 하는데 자꾸 같은 생각을 반복하게 된다고 했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이런 소설작용이 이뤄지지 않으면 간에 울결이 생기고 이것이 점차 화로 바뀌어 어느 순간에 위로 치받쳐 올라가 중풍 같은 병을 일으킨다고 봤다.

엑스레이같이 눈으로 볼 수 있는 화병 검사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명확한 진단법은 없다. 다양한 검사를 했음에도 병을 찾지 못한 채 증상이 계속되면 화병으로 진단할 뿐이다. 현대의학은 화병을 우울증의 일종으로 보고 항우울제를 투여하거나 정신심리치료를 한다. 한방에서는 울체로 보고 간 울을 풀어주는 치료를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심하지 않다면 가족의 따뜻한 이해와 지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 '마음의 문'을 열어라

우선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아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과중한 가사노동이 원인이라면 가족들이 일을 분담하고 특정 사람이 문제라면 일시적으로 격리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또 서로를 이해할 방법을 찾아보고 서로가 부딪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화를 참는다. 이는 다양한 감정을 마음속에 가두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감정의 찌꺼기가 밖으로 나오지 못해 상하고 응어리지게 된다. 따라서 화가 나면 화를 내고 기쁘면 기뻐하고 슬프면 슬퍼하며 감정을 억지로 누르지 말고 자연스레 밖으로 나오게 하라. 마음의 창을 열어 묵은 감정의 찌꺼기가 밖으로 나와야 새로운 감정이 채워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친구나 가족 등 마음의 문을 열고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필요하다. 감정의 문을 열어 발산시키는 것을 현대 정신과 용어로는 ‘환기 요법’이라고 한다.

젊을 때는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게 셀 수 없이 많다. 필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월급날이 다가오면 시장에서 통닭이라도 사올 거라는 기대감에 며칠 전부터 가슴이 쿵쿵 뛰었다. 학교에서 소풍을 간다고 하면 몇주 전부터 설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런 설렘은 잦아들고 작은 바람조차 억누르게 된다.

이제는 억누르지 말자. 자신에게 작은 보상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마음에 드는 옷이 있다면 힘들게 살아온 나를 위해 큰 맘 먹고 한번쯤 질러보는 것도 방법이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말 한마디라도 걸어 교감을 나눠보자.

마음을 꽁꽁 가두는 것은 더 큰 에너지의 대가를 요구할 수 있으니 조금씩 풀어주는 것이 좋다. 찌든 일상을 벗어나 산이나 바다에 가면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감정을 느낀다. 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간에 울결된 것이 풀릴 때 나는 느낌으로 소설작용이 원활해졌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속이 뻥 뚫리고 시원한 감정이 드는 곳에 자주 가는 것도 좋은 치료 중 하나다.

우리는 대부분 사람에게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 같으면 그렇게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않을 텐데' 하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고 화가 난다. 그러면 내 마음속에 고스란히 화가 쌓인다.

역지사지로 생각을 바꿔보자. 내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일 수 있다. 상대방의 입장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노력을 해보자는 얘기다.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가 아니라 '상대방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는 식의 자세를 가져보자.

감정을 폭발시켜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은 서로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마음이 힘든 때일수록 서로 위로하며 유머와 해학으로 풀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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