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칼럼 > 화제
  • 작게
  • 원본
  • 크게

[박영옥]세배돈에 대한 단상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7.02.14일 13:23
음력설을 쇤지 열흘만에 친구의 초대로 식당에 갔다가 들은 말이다. 그 친구는 이번 설에 세배돈만 해도 3000원 나갔다 한다.

“한달에 로임 2000원을 타면서 그렇게 많이 쓰고 어떻게 살아요?”

“남편이 한국에 가서 벌어온 돈이 좀 있어서 그렇지. 지금 200원쯤은 얼굴이 뜨거워서 어디 내밀겠소?” 친구의 대답이다.

10년전에 유치원에 다니는 친척집 애한테 “6.1절”이라고 돈 100원을 주었는데 그 친척이 고맙게 생각하기는커녕 고만한 돈 가지고 뭘 살수 있느냐고 했다. 그때 나의 로임이 고작 600원 정도였는데 말이다. 마음 크게 먹고 내민 돈인데 되려 원망소리 들으니 기분이 이만저만 잡치는게 아니였다.

부조에 통이 크게 노는 어른들이 비일비재다. 할머니들은 손군들한테 1000원 지어 더 많이 내미는이도 있다. 소학교에 다니는 애가 한국에 간 삼촌한테서 세배돈 5000원 받았다니 입이 벌려지지 않을수 없다. 어른들이 이렇게 크게 노니 애들도 돈에 눈이 어두워지고 요구도 점점 더 상승선을 긋고있다. 아직 소학교 학생인데 세배돈을 모은것이 만원 정도 된다는 얘기를 귀등으로 지나칠 일이 아니다.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다.

한 할머니는 손군 넷이 된다. 해마다 설이면 돈을 주는게 아니라 재미나는 동화책을 사준다고 한다. 처음에는 손군들이 별로 좋아하는 눈치가 아니였지만 차츰 습관이 되여 후에는 서로 누구한테 더 재미 있는 책이 차례졌는가를 비긴다고 한다. 애들한테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하는 습관을 키워주고 애들이 책을 많이 읽고 보다 총명해지고 보다 세상을 많이 알도록 하려는것이 할머니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세배돈때문에 해마다 설이면 나의 어머니도 머리를 앓는다. 적게 내밀면 체면이 깎일것 같고 한달에 1000원도 안되는 양로금으로 네 손군한테 돈을 주자니 아름차다. 매 손군한테 적어서 200원 준다 해도 800원이다. 100원씩 주시라 하면 지금 세월에 100원 주는 사람이 어데 있느냐고 한다.

애들끼리 오가는 말이다.

“너 이번에 세배돈 얼마나 가졌니? 난 2000원 가졌어”,“고까짓것? 난 3000원.”

소학교에 다니는 애들의 머리속에 벌써부터 돈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있다. 애들한테 세배돈을 푸짐히 안겨주기보다 아이에게 필요한 선물을 사주는게 더 명지한 처사가 아닐가싶다.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50%
40대 5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모친이 치매를 앓았었던 방송인 '이상민'이 경도 인지장애를 진단받아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 에서는 김승수와 이상민이 병원을 찾아 치매검사를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상민은 '치매'를 걱정하는 김승수를 따라서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하이브 CEO, 어도어 사태에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나"

하이브 CEO, 어도어 사태에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나"

하이브 CEO, 어도어 사태에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나"[연합뉴스]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두고 불거진 사태와 관련해 "회사는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진상을) 확인한 후 조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가

ASOIF, 세계륙상련맹 올림픽상금에 우려 표시

ASOIF, 세계륙상련맹 올림픽상금에 우려 표시

하계올림픽 국제종목국제련맹련합(ASOIF.이하 '하계올림픽협회')은 4월 19일 세계륙상련맹이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최근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4월 10일, 세계륙상련맹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에게 포상금을 수여

삼림, 초원, 강, 호수… 이런 자연자원에 '호적' 생겨

삼림, 초원, 강, 호수… 이런 자연자원에 '호적' 생겨

자연자원부는 4월 22일 우리 나라의 자연자원 권리확인등기(确权登记)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약 100개 중점구역에 대한 공고 및 등록이 완료되였다고 밝혔다. 자연자원 통합권리확인등기 수류, 삼림, 산령, 초원, 황지, 갯벌, 해역, 무인도, 매장량 확인 광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