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승줄에 묶인 재계 1위 그룹 총수…긴장ㆍ초췌 / 연합뉴스TV (Yonhapnews TV)
[앵커]
구속된 지 하루 만에 특검에 불려온 이재용 부회장의 표정은 그야말로 딱딱하게 굳어있었습니다.
이 부회장의 곁은 삼성 관계자들이 아닌 구치소 교도관들이 지켰습니다.
정호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구치소에서 이틀밤을 보낸 이재용 부회장이 익숙한 검은색 세단이 아닌 25인승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출석 때마다 늘 주변을 호위했던 삼성 관계자들은 없었고, 대신 구치소 교도관들이 곁에서 팔짱을 꼈습니다.
미결수는 외출시 수의와 사복을 본인의 의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넥타이 없이 흰색 와이셔츠와 검은색 코트를 입었지만, 가슴에는 구치소 수감 번호를 매긴 배지를 달았습니다.
포승줄에 묶이고, 손목엔 수갑을 찬 재계 1위 기업의 총수를 담으려는 카메라 플레시는 쉴새없이 터졌습니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고 다소 수척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처음 특검에 출석했을 때 죄송하다고 했고, 두 번째 구속영장이 청구됐을 때 진실을 말하겠다고 했던 이 부회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특검 사무실 주변엔 이 부회장이 출석하기 1시간 전부터 취재진은 물론 시민단체 회원과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서울구치소를 찾은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을 면회한 뒤 식사를 잘하고 있다는 짧은 답변만 했습니다.
2평 남짓의 구치소 독방 생활을 시작한 이 부회장은 기소 전까지 구속시한이 상대적으로 짧아 다음 주에도 거의 매일 특검에 출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