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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터넷 한국인 스타①] 이은지, 中 유학생서 ‘왕훙’이 되기까지

[온바오] | 발행시간: 2017.02.20일 11:00
중국 현지에서 인터넷스타인 이른바 ‘왕훙(网红)’으로 거듭난 한국인들이 있다. 중국어 ‘인터넷 스타(중국어 网络红人)’의 줄임말인 ‘왕훙’은 유명 인터넷생방송 진행자(BJ)와 파워블로거를 혼합한 개념으로 적게는 수만명에서 많게는 수천만명까지 팔로어(팬)를 거느리고 있어 현지에서는 ‘왕훙경제(网红经济)’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온바오닷컴은 중국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왕훙’을 소개하고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한 ‘왕훙’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온바오닷컴 ㅣ 박장효 기자] “여러분이 본 제 화장은 핑크빛 렌즈, 볼터치, 립스틱을 사용한 거에요. 요즘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이돌그룹인 블랙핑크가 이러한 화장을 했어요”, “지금 들으시는 노래 가사 내용은 한국의 ‘성인식’과 관련된 노래에요. 한국에서는 이전에 ‘성인식’을 굉장히 중요시 여겼는데 요즘에는 가족이나 주위 사람에게 간단한 선물을 받아요”, “중국에서는 밸런타인데이에 남녀가 선물을 주고 받지만 한국은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고, 3월 14일에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준답니다”

한국의 인기 BJ 이은지(李恩知, 27) 씨가 지난 일주일간 ‘대륙의 실수’로 유명한 샤오미(小米)의 인터넷방송 플랫폼 ‘미 라이브(MI Live)’에서 중국 시청자들에게 유창한 중국어로 한국의 최신 메이크업과 문화에 대해 소개한 내용이다.

이 같이 진행한 방송은 하루 평균 5만명, 최대 6만명의 시청자가 지켜봤다. 지난해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미 라이브’에서 일반적인 인기방송의 평균 시청자 수가 3천명인 것을 감안하면 이은지 씨의 인기는 가히 최고 수준이다. 이렇다보니 중국 관련 업계에서는 이은지 씨를 영입하기 위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

베이징 한인 밀집지역 왕징(望京)에서 이은지 씨를 만나 인터넷방송을 시작하기부터 ‘왕훙’이 되기까지의 과정, 중국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인기 비결을 들어봤다.

中 유학생에서 ‘왕훙’이 되기까지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팔로워 7만7천6백명 ▲바이두(百度) 검색 관련 게시글 7천8백개, 바이두 백과사전 등록 ▲주연영화 ‘타이아이니(泰爱你)’ 조회수 1천만회 돌파 ▲큐큐(QQ, 온라인 메신저) 커뮤니티서 중국인 팬클럽 4~5개 보유

이은지(사진) 씨가 중국 현지에서 얼마나 유명한지, 현지인 팬덤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이다.

이은지 씨가 이같은 ‘왕훙’이 된 데는 평소 방송에 관심이 많은 데서부터 시작됐다. 베이징어언대학(北京语言大学)을 다니며 개인적으로 틈틈이 방송을 해온 이 씨는 5년 전 '중국판 넷플릭스'로 유명한 러스넷(乐视网)의 인터넷방송 플랫폼 러스생방송(乐视直播)에서 하며 본격적인 BJ 생활을 시작했다.

이 씨의 방송이 현지 시청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와이와이(YY), PPTV 등 여러 플랫폼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됐고 여기서도 방송이 인기를 끌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됐다.

특히 번지점프로 인터넷생방송을 진행했을 때는 시청자 수가 무려 80만회에 달했으며 지난해 베이징 번화가 싼리툰(三里屯)에서 PPTV 휴대전화 광고촬영을 인터넷생방송으로 진행해 즉석에서 1만5천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이자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씨는 “일주일 동안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음식, 운동, 연예계 소식 등 다양한 컨텐츠로 방송을 진행했다”며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힘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즐겁게 방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꾸준히 방송을 하며 이름을 알린 이 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의 예능 전문 인터넷방송 플랫폼인 비주얼스타(VisualStar, 중국명 视觉星动)과 계약을 맺고 자체 연예프로그램 '스타예능쇼(星动综艺秀)'를 진행하며 BJ 겸 MC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개인 방송을 할 때와는 달리 이은지 씨의 방송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매니저가 있고 중국 BJ, MC와도 함께 방송을 진행해 이전보다는 체계적이고 다채로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하이난다오(海南岛)에서부터 베이징까지 4명의 ‘왕훙’이 13개 도시를 순회하며 현지의 유명 관광지와 특산물, 음식 등을 소개하는 360시간 생방송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현지 패널과 마치 ‘우리 결혼했어요’를 찍는 듯 스스럼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 씨는 “회사 차원에서 많은 경험을 쌓게 해 줬고 제작자, 매니저 뿐 아니라 다른 사회자 친구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현재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중국인의 마음 사로잡은 게 인기 비결”

한국인이 중국에서 '왕훙'이 되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이은지 씨는 이 같은 인기 비결에 대해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례로 자신의 방송에서 적극적인 호응을 보내는 중국 시청자에게 자신의 사인이 들어간 사진이나 손글씨 편지 등이나 한국에서 직접 구입한 화장품, 식품 등 자신의 정성이 느껴지는 선물을 보내는 것이다. 여기에 열심히 활동하는 팬에게는 보답 차원으로 관리자 조건을 부여하기도 한다.

여기에 중국 유학생활을 하며 중국인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지난 2007년 선양(沈阳)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며 유학생활을 시작한 이은지 씨는 졸업 후 베이징어언대학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틈틈이 개인방송을 하며 현지 네티즌들과 소통해왔다. 방송을 하며 “한국 미인은 성형미인이다”, “한국에는 맛집이나 놀 데가 없다” 등 네티즌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친절히 설명해준다.

실제로 최근 진행한 인터넷방송을 시청한 결과, 이 씨는 방송 과정에서 네티즌들의 질문과 요청에 적극적으로 답하는가 하면 큐큐(QQ)에 있는 중국 팬클럽 회원들과도 매일 안부를 주고받고 자신의 일상을 공유했다.

MC, 연기, 제작까지 “왕훙 전문기업 열고 싶어요”

이은지 씨는 지난 2013년 중국에서 열린 ‘미스 투어리즘 시티 인터내셔널’ 결선에서 3위에 입선하며 연예계에도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에는 광둥위성TV(广东卫视)의 예능프로그램인 ‘절대 놓치지 마라(千万别错过)’에 게스트로 출연했으며 2015년에는 웹영화 ‘타이아이니(泰爱你)’의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동영상사이트 아이치이(爱奇艺)에 게재된 후 조회수가 1천만회를 돌파했다.

뿐만 아니라 7부작 웹드라마 '별섬에서 생긴 일(星岛之恋)' 제작에도 참여하고 이다해, 장서희 씨의 중국 행사 진행도 맡는 등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며 왕훙계의 '팔방미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은지 씨는 앞으로도 다방면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개인 생방송을 꾸준히 진행해나가는 가운데 3월부터는 케이케이생방송(kk直播)에서 ‘공격하라! 소년(进击吧!少年)’, ‘팔괘정보역(八卦情报站)’ 등 두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시청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이은지 씨는 “향후 좀 더 경력을 쌓고 사업이 순조롭게 되면 중국에서 연예기획사, 특히 왕훙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 유학생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 씨는 “중국에서는 인간관계만 잘 쌓아도 일을 찾는데 문제가 없다”며 “좋은 생각은 좋은 행동을 만드는만큼 현지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모든 걸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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