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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배짱' 키우려면 배를 튼튼히?…장과 뇌의 신기한 관계

[기타] | 발행시간: 2017.02.25일 12:52

'배짱이 두둑하다',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고 버티는, 용기 있는 사람에게 자주 쓰는 말입니다. 국어학자들에 따르면, 이 '배짱'의 '배'는 실제 사람의 배를 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선조들은 이 '배'와 사람의 심리를 연결해서 말한 걸까요?

이런 모습은 사실 영어에서도 나타납니다. 영어로 '배짱' '용기' 등을 뜻하는 'gut'라는 단어도, 다른 의미로는 사람의 배나 내장이라는 뜻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정말 사람의 심리와 장의 상태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소장이나 대장 같은 장의 건강이 나빠지면 뇌가 직접 영향을 받아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겁니다.

장과 뇌의 신기한 관계, SBS '라이프'에서 살펴봤습니다.

■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이 겪는 우울감

설사, 변비 같은 증세가 오랫동안 나타나지만 특별한 이상을 찾아낼 수 없는 질병을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복통 증세가 계속 있는데 막상 병원에 찾아가 CT도 찍고, 대장 내시경을 찍어봐도 장 내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겁니다.

그런데 이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을 살펴보니 불안 지수와 우울 지수가 높았습니다.

기존에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증세가 있으니 당연히 우울감도 생기고 불안 지수도 높아지는 것이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게 아니었던 겁니다.

■ 장내 세균 균형 깨졌더니…쥐의 이상한 모습

우리 대장에는 1백조 개의 세균이 있습니다. 무게로 따지면 1kg이나 됩니다. 보통 '장내 세균'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세균들은 서로 일정 비율씩 균형을 맞춰 살고 있는데, 이 균형이 깨지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물론 비만과 당뇨병까지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시카고 대학 연구팀의 실험 결과 흥미로운 사실이 나타났습니다. 장내 세균이 신체 질환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상태에도 직접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실험은 이렇습니다. 연구팀은 쥐들을 대상으로, 대장 내 세균의 균형을 2주 동안 깨트려 봤습니다. 그랬더니 이후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친구 쥐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줄었고, 먹이를 줬을 때 기뻐하는 반응도 확연히 떨어진 겁니다.

먹이만 주면 펄쩍 뛸 정도로 좋아했던 쥐들이었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걸까? 연구팀은 원인을 살펴봤습니다. 그랬더니 쥐의 뇌 특정 부위에서 신경세포가 손상돼 있었습니다.

■ 장내 세균 불균형…뇌에 손상 준다

장에서는 원래 다음과 같은 작업이 일어납니다. 독성물질은 변으로 배출하고, 영양물질은 피로 보내는 작업입니다. 그런데 장의 세균 균형이 깨지면 배출되어야 할 독성 물질이 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피로 들어간 독성물질은 혈관을 통해 돌다 뇌로 들어가게 됩니다. 여기에 이번 연구 결과처럼 사람의 심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겁니다.

다시 말해, 배가 튼튼하지 못하니까 실제 배짱이 없어지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 거죠.

■ 배짱을 두둑하게 하는 대장 관리법은?

그렇다면 장내 세균의 균형은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 걸까요?

사실 이 부분은 아직 확실하게 정립된 것은 아닙니다. 1백조 개가 넘는 장내 세균의 비밀을 아직 인간은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의들이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규칙적인 식사'입니다. 또 '적당히 섭취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장 건강을 위해 식이섬유를 엄청 많이 섭취해야 한다는 말이 돌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과다 섭취할 경우 미네랄까지 배설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밝혀진 것처럼 말입니다.

이외에도 김치, 된장, 요거트 등 유산균이 많은 발효 음식도 장 건강에 좋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습니다.

(취재 : 조동찬, 기획·구성: 김도균 / 디자인: 안준석)

김도균 기자(getset@sbs.co.kr)

출처: S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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