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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인터넷? 실제론 ‘기가 차는’ 속도

[기타] | 발행시간: 2017.02.27일 15:35
[한겨레] Weconomy | 김재섭 기자의 뒤집어보기

10배 빠른 1Gbps짜리라는 말에 가입자 몰려

2014년 10월 출시된 KT 가입자 250만명 넘어

실제 속도 180~530Mbps 불과…이용자들 “사기?”

사업자 “더 빨라야 쓸 곳 없다” “최대라고 표시했다”

한겨레 선임기자

통신사와 케이블방송사들은 2~3년 전부터 ‘기가인터넷’이란 이름의 새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상품을 일반 이용자들에게 팔아왔다. 기존 것들에 견줘 월 이용료가 5천원~1만5천원 비싸지만, 10배나 빠른 1Gbps의 속도를 제공한다는 말에 가입자들이 몰렸다. 2014년 10월 가장 먼저 출시된 케이티(KT)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이미 250만명을 넘었다.

그런데 기가인터넷 속도가 실제로는 180~530Mbps대 수준이라는 게 드러나, 이용자들이 “허걱!” 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 품질측정 사이트(http://speed.nia.or.kr)의 통계를 보면, 기가인터넷 가운데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것의 속도가 530Mbps대이고, 200Mbps에 못미치는 곳도 수두룩하다. 케이티 것도 300Mbps대에 그친다. 1Gbps 속도와는 거리가 멀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딸린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운영하는 이 사이트에선 이용자들에게 직접 접속해 이용중인 인터넷 회선의 속도를 측정해볼 수 있게 한 뒤 결과를 통계화해 공개한다. 이용자들의 실제 체감 속도인 셈이다.


두산백과사전을 보면, ‘기가(G)’란 말은 10의 9승(10억) 크기의 숫자를 한글자로 표기할 때 쓰인다. 케이(K·10의 3승), 메가(M·10의 6승), 기가(G·10의 9승), 테라(T·10의 12승) 순으로 높아진다. 인터넷 속도를 표현할 때는 1024bps를 1Kbps, 1024Kbps를 1Mbps, 1024Mbps를 1Gbps라고 적는다. 1Gbps란 속도가 초당 1024억비트라는 뜻이다.

기가인터넷에 포함된 기가란 말이 다른 뜻이 아닌 숫자의 크기를 가리키는 것이라면 개 발에 편자를 단 것만큼이나 부적절하다. 사업자들이 기가인터넷의 속도를 말하며 1Gbps를 언급했으니, 이용자 쪽에서는 ‘사기’를 당한 것이나 다름없다. 500Mbps대도 안되니 ‘3·15 부정선거’ 때처럼 ‘사사오입’을 해 보라고 우길 수도 없다. 더욱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은 속도가 500Mbps짜리인 상품을 함께 팔고 있다.

사업자들의 해명은 180~530Mbps짜리를 1Gbps짜리라고 판 것보다도 고약하다. 한 사업자는 “현재 속도로도 인터넷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속도를 더 높여봤자 마땅히 쓸 곳도 없으니 낭비라는 것이다. 요금을 내리던가, 아니면 통신망 고도화 투자를 늘리라는 요구에 “이미 통신망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고도화돼 있어 더이상 투자할 곳이 없다”며 ‘배당잔치’에 나서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다른 사업자는 “기가인터넷의 품질을 소개한 문구를 잘 봐라. 앞에 ‘최대’란 수식어가 있다. ‘최대 1Gbps’라고 했으니 평균 속도가 그에 못미쳐도 법적으로는 문제될 게 없단다. 이들은 “인터넷망은 동시 이용자 수에 따라 속도가 올라가기도 떨어지기도 한다. 속도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은 인터넷망의 기술적 특성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몰아부치기까지 한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란 비난을 받을 상황이지만 크게 논란이 벌어질 것 같지는 않아보인다. 통신사들의 뻔뻔함에 소비자들이 홧병 걸리는 상황이 통신시장에서는 수시로 있어왔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으며 고가 요금을 내면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게 해준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하루 이용량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속도를 확 떨어트리고, 요금 인하 대신 요금 할인을 해주겠다고 해놓고 요금제 구조를 바꾸면서 몰래 할인 폭을 줄이는 방법 등으로 요금 인상을 꾀해온 것 등이 대표적이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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