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베이징 지하철에서 10대 소년이 여성 2명에게 폭언을 퍼붓고 휴대전화를 빼앗은 후에는 심지어 문밖으로 밀치기까지 한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분 21초 분량의 영상에는 회색 패딩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남성과 여성 2명이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남성은 여성 2명에게 계속해서 폭언, 욕설을 계속하고 이를 참다 못한 여성 1명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남성은 휴대전화를 빼앗고는 돌려주지 않는다. 심지어 여성이 휴대전화를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지하철에서 내리면 돌려주겠다고 하고는 문이 닫히려는 순간 여성을 문 밖으로 밀쳐내기까지 한다.
이같은 영상은 지난 4일 오전 11시, 지하철 10호선 젠더먼(健德门)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아이디 '나르시스카(Narcisca)'의 여성 네티즌이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게재한 후 대량으로 확산되며 알려졌다.
이 네티즌은 "피해자들은 아침 영양식을 제공하는 업체 창업자로 자신들의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홍보하기 위해 지하철 승객들을 상대로 홍보하던 중이었다"며 "가해 남성은 당시 게임 중이었는데 여성이 위챗 계정 QR코드 인식을 여러 차례 부탁하다가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공안국은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자, 즉각 조사에 나섰고 "지난 5일 오전 용의자인 17세 소년 장(张)모 군을 붙잡았다"며 "현재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네티즌들의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웨이보, 관련 뉴스 댓글에서는 "가만히 있는데 QR코드 인식을 강요한 것은 잘못"이라는 의견과 "아무리 그래도 여성에게 폭언을 퍼붓고 밀치기까지 한 것이 더 잘못됐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