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건강/의료
  • 작게
  • 원본
  • 크게

췌장암 생존율 20년째 제자리… 증상 없고 진단 어렵기 때문

[기타] | 발행시간: 2017.03.08일 09:57
[H story] 췌장암 집중 분석

치료받는 환자, 4년간 27% 늘어… 전이 잘 되지만 발견 쉽지 않아

치료법·조기 진단법 등 연구 활발… 고위험군, CT로 초기에 잡아야


췌장암이 최근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췌장암 진료 인원은 2012년 1만2829명에서 2016년 1만6294명으로 27% 증가했다. 지난 4년간 질병을 치료하는데 쓰인 비용 증가율도 25.9%로 암 중 3위다. 대표적인 악성암으로 알려진 간암(14.5%)이나 폐암(18.9%)보다도 높은 수치다. 췌장암은 70세 전후에 발생률이 가장 높을 정도로 노화가 큰 영향을 끼친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흡연·음주를 해온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암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그래픽=이철원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췌장암은 지난 20년간 5년 생존율이 거의 그대로인 유일한 암이다. 위암의 경우 1990년대의 5년 생존율은 42.8%였는데, 2010~2014년에는 74.4%로 31.6%p나 올랐다. 간암도 10.7%에서 32.8%로 22.1%p 증가했다. 하지만 췌장암은 90년대 9.4%에서 2014년 10.1%로, 큰 변화가 없다. 환자의 90% 이상이 진단 후 1년 내에 사망한다. 생존율 자체만 두고 봐도 가장 낮아서 '치명적인 암'으로 불린다(국가암정보센터 자료).

췌장암 생존율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암을 의심할만 한 증상이 초기에는 잘 안 나타나기 때문이다. 환자 대부분이 암이 이미 많이 진행된 뒤에야 진단을 받는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동석호 교수는 "췌장은 80%가 파괴되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다"며 "복통, 소화불량, 황달 등이 나타날 정도가 되면 이미 암이 진행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래서 암을 발견하더라도, 80%는 수술로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주변에 대동맥 등 중요한 혈관이 많고, 췌장을 둘러 싸는 막이 따로 없어서 복강이나 간 등으로 전이가 잘 된다.

췌장을 검사하는 게 쉽지 않은 것도 췌장암 예후를 안 좋게 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 췌장은 위의 뒤쪽에 있으면서, 양 옆은 비장과 십이지장 등에 가려져 있다. 그래서 복부 초음파를 하더라도 췌장암을 진단하기가 어렵다. 동 교수는 "간암이나 대장암 등은 환자가 많고 간단한 방법으로 검사가 가능해 국가 암 검진을 시행하지만, 췌장암은 환자가 상대적으로 적고 검사가 어려워 국가 암 검진에 포함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고위험군이라면 따로 복부 CT를 받는 게 좋지만, 췌장암 고위험군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환자 수가 적고 고위험군에 대한 연구가 풍부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립암센터 간암센터 우상명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췌장암의 심각성, 조기 발견의 중요성 등을 간과하는 것도 문제"라며 "췌장암 고위험군을 알아야 조기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조기에 발견해야 치료 성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췌장암 환자가 유일한 완치 방법인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암 크기가 크거나 위치가 안 좋아도 항암제·방사선 치료 등을 적극 활용해 암 크기를 줄인 뒤 수술을 시행한다. 여러 항암제를 병용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알아내거나, 바이오마커를 개발하는 등의 연구도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암에 대해 알고,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췌장암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조선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60%
10대 0%
20대 0%
30대 6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40%
10대 0%
20대 20%
30대 2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법치길림 법치정부 법치사회 일체화 건설 견지하고 전면 의법치성 제반 사업 더욱 큰 성과 이룩하도록 추동해야 4월 18일, 길림성 당위 서기, 성당위전면의법치성위원회 주임 경준해가 제12기 성당위 전면의법치성 위원회 2024년 제1차 전체(확대)회의 및 법치잽행보고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헐리우드 진출합니다” 김지훈 버터플라이 출연 확정

“헐리우드 진출합니다” 김지훈 버터플라이 출연 확정

배우 김지훈(44)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에서 사이코패스 사업가로 변신해 이목을 끌었던 배우 김지훈(44)이 헐리우드에 진출한다. 김지훈의 헐리우드 첫 작품은 아마존 프라임 오리지널 시리즈 ‘버터플라이’로, 이 작품은 동명의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XX 힘든데 그만 좀" 김새론, 또 의미심장 게시물 '빛삭' 무슨 일?

"XX 힘든데 그만 좀" 김새론, 또 의미심장 게시물 '빛삭' 무슨 일?

사진=나남뉴스 배우 김새론이 또다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의미심장한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20일 김새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두 개의 게시물을 업로드했다가 김수현과의 사진처럼 금방 삭제했다. 삭제한 게시물에는 김새론이

"임영웅 콘서트 예매 이렇게" 박보영, 꿀팁 대방출 '메모 필수'

"임영웅 콘서트 예매 이렇게" 박보영, 꿀팁 대방출 '메모 필수'

배우 박보영이 최근 가수 임영웅 콘서트 티켓팅을 연석으로 2장 성공한 가운데, 성공 비하인드와 예매 꿀팁을 영웅시대에게 공개했다. 지난 19일 박보영은 팬 플랫폼 위버스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팬들과 소통하며 임영웅 콘서트 예매 후기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박보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