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리아= AP/뉴시스】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한 공립 병원에서 지난 2008년 황열병 예방 백신주사를 접종하고 있는 모습. 브라질 보건부는 사상 최대의 황열병 발생으로 이미 40명이 숨진 가운데 수백만회 분의 백신을 주문, 확보해 놓고 있다. 2017.01.26
【리우데자네이루=신화/뉴시스】박상주 기자 = 브라질 보건당국의 대대적인 방역 작업에도 불구하고 황열병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정부는 16일(현지시간) 브라질 내 황열병 감염자 수가 4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지카 바이러스 공포에 떨던 브라질이 올해는 황열병의 내습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올들어 브라질 전역에서 황열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13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황열병 확진 환자는 현재 424명이며, 933명이 추가로 황열병 여부에 대한 검진을 받고 있다.
황열병 사망자는 브라질 전역 80개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인구밀집도가 높은 리우데자네이루와 미나스제라이스 주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황열병 확산이 가장 심각한 곳은 브라질 남동부에 있는 미나스제라이스 주로 나타났다. 황열병 사망자가 발생한 80개 도시 중 49개 도시는 미나스제라이스 주에 속해 있다.
미나스제라이스 주 다음으로 황열병 확산이 심각한 리우데자네이루는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도시로 리우 카니발과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는 거대한 예수상, 아름다운 해변 등을 보기위해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도시다. 외국 관광객들의 감염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리우데자네이루와 미나스제라이스 주 등에 1390만 개의 백신을 공급하는 등 긴급 방역 작업에 나서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시는 올해 연말까지 황열병 접종을 집중 실시키로 했다. 이제까지 황열병 접종은 발병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만 이뤄졌었다.
【세종=뉴시스】
마르셀로 크리벨라 리우데자네이루 시장은 1500개의 초중등 학교를 대상으로 황열병 예방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라벨라 시장은 “시민들이 동요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백신은 방어적인 예방 캠페인일 뿐”이라고 말했다.
황열병은 초기에는 발열, 오한, 피로감, 메스꺼움, 구토, 두통, 근육통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심해지면 고열, 황달, 출혈 등으로 이어진다. 신속하게 치료받지 않으면 중증 환자의 20∼50%가 사망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황열병이 브라질 이웃인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페루, 콜롬비아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sangjooo@newsis.com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