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를 눈에 이식하는 임상시험에 참여한 여성 3명이 실명한 사고가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줄기세포는 여러 종류의 신체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미분화 세포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직 효과가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줄기세포의 황반변성 치료'에 참여한 72세~88세 여성 3명이 시력을 잃은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2015년 플로리다주의 한 의료기관에서 '건조성 황반변성'을 치료받기 위해 임상에 참여했다. 황반변성은 안쪽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이들은 임상 시험을 받은 직후부터 '망막 박리'와 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했고, 지금은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망막 박리는 망막의 두 층이 분리되는 상태를 가리킨다.
이들 여성은 "임상시험 결과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사이트에 게재된 것을 보고 임상이 끝난 줄 알고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사실을 담은 논문을 NIH 사이트에 공개한 토마스 알비니 마이애미대 교수는 합병증 원인과 관련, "줄기세포의 혼합 과정에서 오염이 생겨 눈에서 변이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가 황반변성 치료에 효능이 있는지는 의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고, 아직 연구 단계에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