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레바논·요르단·이집트·튀니지·사우디 대상
미국은 25일부터 10월14일까지 한시적 조치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미국에 이어 영국도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 영국행 직항 항공편 탑승시 휴대용 전자제품 기내 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영국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미국에 이어 영국도 21일(현지시간) 태블릿PC 등 모든 전자기기의 기내 반입을 금지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8개 이슬람 국가를 대상으로 한 반면, 영국은 터키,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 국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미국은 휴대전화(스마트폰)의 기내반입을 허용했지만, 영국은 일부 휴대전화에 대해서도 기내 반입 금지 대상에 포함시켰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새로운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이 금지령은 6개 국가에서 영국으로 직항하는 항공편에 적용된다"고 말했다.
금지령이 언제부터 효력을 발휘할지는 불분명하다. 이에 대해 정부 대변인은 "영향을 받는 (6개 국가) 항공사들은 이미 관련 정보를 얻었으며, 우리는 향후 이틀 내에 (언제 시행될지)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대변인에 따르면 이미 영국인 6명과 외국 항공사 직원 8명이 현재 이 금지령의 영향을 받았다. 이들은 터키,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발하는 영국행 직항 항공편이었으며, 14명은 노트북 등 전자제품을 기내로 반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4일 테레사 메이 총리가 개최한 항공안전조치 회의에서 결정됐다고 한다. 메이 정부는 발표 전에 미 관리들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총리실 관계자는 "우리는 미국이 의존하고 있는 것과 같은 정보에 기반을 두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날 이슬람 8국의 국제공항 10곳에서 미국행 항공편 탑승객들에게 스마트폰(휴대전화)을 제외한 사실상 거의 모든 전자기기의 기내 반입을 금지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요르단 수도 암만, 이집트 카이로,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의 제다 및 리야드, 쿠웨이트 시티,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카타르의 도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 8개 이슬람 국가에 있는 10곳의 국제공항에서 탑승객들은 랩톱 컴퓨터, 컴퓨터, 태블릿 PC, 카메라, 여행용 프린터, 게임기 등을 기내에서 휴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영향을 받는 9개 항공사는 이날 오전 3시 미 교통안전청(TSA)에 의해 절차를 통보 받았으며, 향후 96시간 이내에 이를 준수해야 한다. 9개 항공사는 이집트 항공, 에미레이트 항공, 카타르 항공 , 터키 항공, 에티아르 항공, 쿠웨이트 항공, 모로코 항공, 로얄 요르단 항공, 사우디아라비아 항공 등이다.
미 고위 당국자는 이번 조치는 부분적으로 아라비아반도의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상업용 항공기를 타깃으로 하기 위해 전자기기에 폭발물을 숨길 가능성이 있다는 믿을 만한 정보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오는 25일부터 10월 14일까지 한시적으로 이 금지령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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