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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곳이 없다"…무덤으로 변한 이라크 모술

[기타] | 발행시간: 2017.03.27일 14:22

22일(현지시간) 모술의 알 리살라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에 의한 박격포탄에 한 민간인이 다쳐 피를 흘리며 걸어가고 있다. © AFP=뉴스1

미군 오폭·IS 인간방패…민간인 사망자 4천명

연료·음식 없어 '자포자기 상태'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이라크 거점지 모술 탈환전에서 우려했던대로 미군 주도 연합군에 의한 민간인 희생자가 대거 속출하고 있다. 모술 서부에 "민간인에게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주도 연합군이 모술 서부 알 자디다 지역을 공습하는 중 오폭에 의해 수백여명의 민간인들이 사망했다. 연합군은 "이라크 보안군의 요청에 따라 17일 진행한 공습이 최근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던 모술 서부 지역과 일치할 가능성이 있다"며 오폭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 가능성을 인정했다.

26일(현지시간) 모술 서부 알 자디다 지역에서 한 주민이 미군 주도 연합군의 오폭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서 망연자실한 채 앉아있다. © AFP=뉴스1

26일 AFP통신에 따르면 현장 목격자들은 일가친척 20여명이 함께 사는 집, 170명이 머물렀던 건물 등이 모두 파괴됐다고 전했다. 현재 알자디다 지역에서 민방위군과 자원봉사자들이 민간인 시신 수습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이라크군 관계자도 현장을 방문해 탐문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셉 보텔 미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성명을 발표하고 "끔찍한 비극"이라며 "모든 작전을 수행하면서 이라크 국민 보호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결론을 내리기 위해 수사중이며 민간인 피해를 피하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이라크 모술에서 한 여자아이가 이슬람국가(IS)의 박격포에 의해 부상당한 아버지를 안고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그러나 오폭 현장의 피해 규모는 계속 엇갈리고 있다. 목격자와 지역 정부 관계자는 오폭 지역에서 200여구 이상의 민간인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라크인권관측소(IOHR)와 이라크 구조당국 관계자는 지난 며칠 동안 오폭으로 인한 사망자가 50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 중 약 200명은 15세 이하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술 서부 탈환전으로 인한 전체 민간인 피해 상황은 더 심각하다.

IS가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삼으면서 무참히 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IOHR은 지난 2월 이라크군과 연합군의 모술 서부 탈환 작전이 개시된 이후 지금까지 약 400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주택과 건물도 1만여채 파괴됐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학살 수준의 민간인 피해가 이어지면서 피난 행렬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라크 당국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20만명이 넘는 민간인이 모술 서부를 떠났다. 그러나 유엔은 여전히 60만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남아있는 민간인들의 상황은 더 처참하다. 알자지라는 "전선이 주거지역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올드시티를 포함해 매우 밀집된 곳"이라며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또 "주민들은 하루에 한 끼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물이나 밀가루"라며 "연료도 없어 가구를 땔감으로 쓰는 상황이다. 자포자기의 심정"이라고 전했다.


24일(현지시간) 이라크 모술에서 전쟁을 피해 나온 피난민들이 길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yjyj@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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