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베이징에서 애완동물을 위한 묘지가 급증하고 있으며 일부는 애완동물을 위한 호화 묘지를 짓기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다싱(大兴), 퉁저우(通州), 창핑(昌平), 핑구(平谷) 등 베이징 교외지역에 최소 10여개의 애완동물 공동묘지가 운영되고 있다.
실례로 베이징-카이펑(开封) 고속도로 팡거좡(庞各庄) 출구 인근에 위치한 애완동물 공동묘지의 경우 1천개가 넘는 크고 작은 묘지가 200미터 가량 펼쳐져 있다. 대다수가 1㎡ 규모의 면적으로 흑색 대리석, 백색 화강암으로 만든 묘비에 애완동물 사진과 이름, 주인이 남긴 메시지 등이 새겨져 있다.
창핑(昌平) 바이푸(百福) 애완동물 묘지 관계자는 "현재 4천마리 가량의 애완동물이 이 곳에 묻혀 있다"며 "95%가 토장(土葬)"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들 묘지는 애완동물의 화장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베이징 내 수많은 동물병원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비용은 300위안(5만1천원)에서 5천위안(85만원)으로 각기 다르며 가장 비싼 경우에는 1만위안(170만원)을 훌쩍 넘는다"고 전했다.
일부 묘지에서는 애완동물을 위한 초호화 묘지도 눈에 띄었다. 창핑구의 한 묘지는 12㎡ 규모에 나무울타리가 쳐져있고 창문과 지붕까지 갖춘 2m 높이의 나무집으로 장식했다. 집 위에는 플라스틱 재질의 꽃이 장식돼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장식에만 1만위안(170만원)이 필요하다.
신문은 이같은 애완동물 묘지 사업이 성행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관련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관련 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 고양이 등 중국 전역에 등록된 애완동물 수는 1억마리를 넘었다. 다시 말해 중국인 13명 중 1명이 애완동물을 키우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