슝안지역 전경, 신화통신 사진 캡처
경제특구, 선전-상하이-허베이 삼두마차 체제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일 베이징에서 가까운 허베이(河北)성 슝안(雄安) 지역을 경제특구로 지정했다.
이로써 중국의 경제특구는 크게 세 개 권역으로 재편됐다. 선전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 상하이 푸둥(浦?)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 그리고 베이징을 끼고 있는 허베이성을 중심으로 한 북부권 등 삼두마차 체제로 개편된 것.
특히 시주석의 슝안 특구 지정은 전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업적으로 평가된다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보도했다.
덩샤오핑은 1980년대 선전 경제특구를, 장쩌민 전국가주석은 1990년대 상하이 푸둥지역을 경제특구로 각각 지정했다. 시진핑 주석이 이번에 허베이 슝안 지역을 경제특구로 지정함으로써 전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으며, 새로 지정된 경제특구는 선전, 푸둥 특구와 함께 중국의 경제발전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슝안 특구는 베이징에서 남쪽으로 160km 떨어진 곳으로, 이번에 지정된 경제특구는 안신(安新), 롱청(容城), 슝시엔(雄?)현 등 3개 현을 아우른 것이다. 슝시엔의 슝(雄)과 안신의 안(安)을 따서 ‘슝안(雄安)’특구라고 이름 붙였다.
3개 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는 200억 위안으로 베이징 GDP의 1%에 불과하다. 이번에 경제특구로 지정된 지역은 중국에서 낙후된 지역 중 하나다. 그러나 선전도 경제특구가 지정되기 전에는 한낱 어촌에 불과했고, 상하이 푸둥 지역도 뻘밭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두 지역은 특구로 지정된 이후에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지금은 중국 경제 발전의 상징이 됐다.
이에 따라 중국의 지방정부는 특구로 지정되기 위해 중앙정부에 엄청난 로비를 한다. 예컨대, 톈진 정부는 빈하이 지역을 특구로 지정해 줄 것을, 타이완과 가까운 푸지엔성은 푸지엔성 일부를 타이완 경제 특구로 지정할 것을 각각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시주석은 슝안 특구의 빠른 개발을 위해 선전 시장이자 당서기인 쉬친을 허베이성 당 부서기에 임명했다. 이는 선전의 노하우를 슝안 특구에 그대로 옮겨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100평방킬로에 이르는 특구는 앞으로 2000평방킬로로 확대될 예정이며,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을 통합해 베이징 권역 발전의 핵심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특구 아이디어를 직접 내고, 이 지역을 직접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지난 2월 안신현을 방문해 회의를 주재했으며, 회의 주재 당시 시주석은 이 지역을 ‘녹색 발전’의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해가 많은 베이징에 불만을 갖고 있는 시주석은 새롭게 지정된 특구를 녹색환경도시로 건설하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새롭게 지정된 특구와 관련된 자세한 상황은 이달 중으로 구체화 될 전망이다. 신화통신이 이같이 보도하자 온라인상에서는 벌써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구 지정으로 부동산 가격만 뛸 것이란 지적에서 특구 지정으로 베이징 권역이 크게 발전할 것이란 주장까지 여러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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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