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한 마을에 꿀벌을 위한 인공 벌집이 세워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폴란드 라디오 크라쿠프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마우폴스키에주 크라쿠프의 한 마을에 꿀벌 1500마리를 위한 인공 벌집이 최근 세워졌다.
육각 틀 나무 총 8개로 구성됐다. 나무 안에는 구멍이 뚫렸다. 벌들이 집을 짓도록 하려는 목적이다.
벌집 프로젝트 기획자이자 환경보호단체 '어반그린'에서 일하는 휴버트는 “사람들이 집에 살 듯 벌들도 어딘가 살 곳이 필요하다”며 “인공 벌집이기는 해도 벌들이 잘 적응하고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벌들이 꽃가루 나르기 쉽도록 데이지와 양귀비 등 각종 80여가지의 식물을 벌집 주위에 심었다.
사람들이 벌집을 잘 볼 수 있게 주위에 울타리는 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폴란드 마우폴스키에주 크라쿠프의 한 마을에 꿀벌 1500마리를 위한 인공 벌집이 최근 세워졌다. 폴란드 라디오 크라쿠프 홈페이지 캡처.
영국 메트로는 휴버트의 벌집 프로젝트가 꿀벌을 지구에서 지켜야 할 소중한 곤충이라 생각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유명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과거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기껏해야 4년밖에 더 살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꽃가루를 옮기는 벌이 사라지면 식물 생태계가 혼란에 빠지고, 동물들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이유다.
지난 1월,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은 개체 수가 급감한 호박벌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28개 주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호박벌은 토마토, 피망 같은 작물에서 수분(受粉)작용을 하지만 1990년대말 이후 개체 수가 무려 87%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에는 유럽연합(EU)이 꿀벌의 생존을 심각히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진 살충제 ‘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를 전면금지하자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가디언은 꿀벌이 네오니코티노이드에 노출되면 해를 입는다는 과학적 증거는 있지만, 개체 수 감소에 직접 영향을 주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출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