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는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주요한 요소다. 그런데 특정 질환이 있으면 말할 때 목소리가 자꾸 끊어지고 떨려 첫인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바로 '연축성 발성장애'다. 연축성 발성장애는 목소리를 만드는 발성기관인 후두의 근육들이 과도하게 수축해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못하는 질환이다.
[헬스조선]목소리가 자꾸 떨리고 끊어진다면 '연축성 발성장애'일 수 있다. 이는 보톡스로 간단하게 치료 가능하다./사진=조선일보 DB
◇악화되면 짧은 단어 말하기도 어려워져
연축성 발성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심리적인 문제와 잘못된 발성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떨리는 증상이 심해지면 음성이 거칠어지고, 짧은 단어를 말하는 것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다행히 연축성 발성장애는 '보톡스'를 주입하면 비교적 간단히 치료된다. 보톡스를 주입하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후두근육의 과도한 신경신호를 차단하기 때문이다. 보톡스를 몇 차례 맞으면 정상적인 발성을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환자에 따라 3~4년 후에는 보톡스 치료 없이 약만으로 정상적인 발성이 가능할 수 있다. 단, 임신부의 경우 보톡스의 태아에 대한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아 피하는 게 안전하다.
◇홍삼은 증상 악화, 바람 부는 훈련 해야
한편 목소리가 떨릴 때 '기를 보충해야 한다'며 홍삼을 챙겨 먹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홍삼이나 인삼 등 기(氣)를 보강한다고 알려진 음식은 대부분 중추신경계를 항진시킨다. 결국 신경을 안정시키기보다 흥분시기키 때문에 근육조절이 잘 안 되는 질환은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예송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목소리가 떨리거나 나오지 않을 때 기가 약하거나 폐가 허하다고 생각해 중추신경을 항진시키는 약품이나 건강보조식품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증상을 악화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신 입으로 바람 부는 훈련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500mL 페트병과 두꺼운 빨대만 있으면 된다. 페트병의 3분의 1이 찰 만큼 물을 담고, 빨대를 물에 2cm 정도 잠기게 한다. 김 원장은 "이후 입으로 바람을 부는 행위를 반복하면 된다"며 "이때 '우' 소리를 내면서 불어주거나 가볍게 노래 음을 흥얼거리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매일 시도하는 게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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