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 인구 1000만명 무너져
- 통계청 '2017 청소년 통계'
51%가 "결혼은 필수 아닌 선택"
한국 청소년 인구가 처음 100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인구 감소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오는 2060년에는 현재의 절반 수준인 500만 명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청소년 인구 감소는 향후 노동력 부족으로 이어져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144만6000명이고 이 가운데 청소년 인구(9~24세)는 924만9000명(18%)이었다. 청소년 인구가 1000만 명 아래를 기록한 것은 1970년 통계 작성을 한 이후 처음이다. 1970년 1133만 명이었던 청소년 인구는 1980년 1401만5000명을 정점으로 지난해까지 죽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져, 852만2000명(2020년), 698만9000명(2030년), 649만9000명(2040년)에 이어 2060년에는 지금의 절반인 501만300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했다. 학령(學齡)인구(6~21세)도 846만1000명(2017년)에서 479만8000명(2060년)으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청소년 인구와 학령인구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소년기를 거쳐 노동시장에 진출하는 인구가 감소하면 자연히 노동력이 부족해진다"면서 "경제 전반에 활력이 떨어지는 등 성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통계청 조사에서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대답한 청소년은 전체의 51.4%,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고 대답한 청소년은 6.2%에 그쳤다. 이혼에 대해서도 "(이혼)할 수 있다"고 대답한 청소년이 48%에 달했다. 청소년 열 명 중 여섯 명은 혼전(婚前) 동거가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국제결혼도 괜찮다고 대답한 인원은 77%에 달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