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지구 외 생명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죠?

지구 아닌 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살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 걸까요?

이성규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지구의 2/3를 덮고 있는 물.

물은 생명체의 근원으로 불립니다.

외계 생명체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는지에 주목합니다.

액체 상태의 물은 생명이 거주할 수 있는 적당한 온도와 대기가 존재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또 물은 생명체에 필요한 물질을 녹이는 일종의 용매 역할을 합니다.

[이태형 /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 생명체가 존재하려면 물질에서 에너지를 얻어야 할 것 아니에요. 그럼 물질이 녹아서 움직여야 하는데 우주에서 존재하는 것에서 물질을 녹일 수 있는 가장 흔한 것이 물이거든요.]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에는 물 뿐 아니라 생명체의 에너지원이 되는 수소 분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소 분자는 태양에너지가 못 미치는 극한 환경에서도 생명체가 살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헌터 와이트 / 미 사우스웨스트연구소 박사 : 수소 분자는 엔셀라두스 지하 바다에 미생물이 살 수 있는 화학적 에너지를 제공합니다. 이번 발견은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 아니라 존재 가능성을 보여준 겁니다.]

지구 심해저에 사는 미생물이 수소와 이산화탄소로부터 에너지원인 메탄을 만들어 살아가는 것처럼 엔셀라두스 지하 바다가 비슷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실제 엔셀라두스 표면에서 뿜어져 나온 물기둥에서는 수소와 이산화탄소, 메탄이 발견돼 이런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엔셀라두스뿐만 아니라 거대 바다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대해서도 생명체의 흔적을 본격적으로 탐사할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