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남동부 도시 시우다드 델 에스테에서 경찰과 보안업체 직원이 24일(현지시간) 보안 업체 건물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AFP=뉴스1
경찰, 브라질 갱단 범행 추정…수백만달러 훔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브라질 갱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24일(현지시간) 파라과이 남동부 지역에서 폭발물을 이용해 금고 속 수백만달러를 훔쳐 달아났다. 경찰관 한 명을 숨지게 한 괴한들에 대해 경찰은 '세기의 강도'라고 불렀다.
AFP통신에 따르면 폭발물과 중화기를 소지한 약 50명의 괴한들은 이날 새벽 2시간 동안 전례없이 보안업체와 경찰본부를 공격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에 인접한 도시 시우다드 델 에스테를 마치 전쟁터로 바꿔놨다.
괴한들은 길목을 막기 위해 차량에 불을 질렀고,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경찰본부 인근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또 보안업체 부지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내부로 진입했다. 한 목격자는 "도시 전역에서 폭발 소리가 들렸다. 마치 전쟁터 같았다"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파라과이 남동부 도시 시우다드 델 에스테에서 무장괴한이 길목을 막기 위해 차량을 불을 질렀다. © AFP=뉴스1
현장을 촬영한 현지 방송을 보면, 보안 업체 건물은 크게 훼손됐고, 대형 탄환이 길가에 버려져 있으며, 거리에는 불탄 차량들이 있다. 경찰은 이날 범죄에 브라질에서 가장 큰 갱단 중 하나인 '퍼스트 캐피탈 커맨드'(First Capital Command, PCC)가 관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범행 당시 현금으로 최대 4000만달러(약 450억원)가 들어갈 수 있는 금고에 "돈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국은 도난당한 액수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금고는 보안업체 건물에 보관돼 있었다. 괴한들이 버리고 간 차량 중에는 무장 트럭 여러 대가 있었으며, 이중 한대에는 대공기관총이 탑재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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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