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콘택트렌즈'...당 수치·안압까지 측정 / YTN 사이언스

[앵커]

당뇨병과 녹내장 환자들은 수시로 혈당과 안압을 측정해야 해서 생활에 불편을 겪게 되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간편하게 눈에 끼기만 하면 체내 포도당 농도나 안압을 알 수 있는 콘택트렌즈를 개발했습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기자]

렌즈를 착용한 토끼의 눈에 안테나를 가까이 가져갑니다.

그러자 화면 속 그래프에 변화가 나타납니다.

토끼 체내의 포도당 수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겁니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토끼가 착용한 콘택트렌즈 덕분입니다.

투명한 이 렌즈 안에는 눈물 속 포도당 농도를 감지하는 센서가 들어있습니다.

이 센서는 무선 안테나와 연결된 상태로 렌즈 안에 삽입돼 있습니다.

센서에서 감지된 정보는 곧 무선 안테나를 통해 외부로 전해집니다.

[박장웅 /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 (무선 안테나로) 특정 주파수에서 신호와 전력을 송수신할 수 있는 거예요. 안테나로 전력도 송수신할 수 있어서 (별도의 배터리가 필요 없습니다.)]

안압 측정도 콘택트렌즈로 가능합니다.

안압에 따라 두께가 변하는 실리콘 소재의 얇은 층을 렌즈에 넣으면, 달라진 정보를 무선 안테나가 외부로 보냅니다.

센서와 무선 안테나 등은 모두 투명하고 잘 휘어지는 소재로 만들어졌습니다.

두께가 머리카락의 만 분의 1에 불과합니다.

[박장웅 /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 (기존에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모두 딱딱한 재료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하드 렌즈밖에 못 만들었는데, 저희는 투명하고 신축성 있게 만들 수 있어서 소프트 콘택트렌즈에 적용할 수 있었고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수시로 혈당이나 안압을 측정해야 하는 환자들의 불편이 크게 줄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 렌즈와 스마트폰을 연동시켜 더 간편하게 생체 정보를 측정하는 기술을 연구할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