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비만은 25세 전에 성인 당뇨병 진단을 받을 확률을 4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디컬 뉴스투데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 공중보건학과의 알리 아바시 박사 연구팀은 2~15세 아이 36만9362명의 체질량지수(BMI)를 조사한 뒤 25세까지 당뇨병 진단 여부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실험 기간은 1994년부터 2013년까지였다. 이 기간에 성인(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654명이었다. 1318명은 소아(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성인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의 절반 정도인 308명이 비만이었다. 비만인 아동이 성인 당뇨병에 걸릴 위험은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4배였다.
성인 당뇨병과 소아 당뇨병은 발병의 메커니즘이 다르다. 성인 당뇨병은 인슐린은 만들어지는데 그 양이 충분하지 않거나, 인슐린 저항으로 체내조직의 민감도가 저하되는 질환이다. 반면 소아 당뇨는 면역체계가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를 공격해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 병이다. 따라서 소아 당뇨는 비만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성인 당뇨병의 경우 비만은 치명적인 위험 요인이다. 특히 어릴 때부터 비만인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체중 감량 등의 관리가 어렵다. 정상 체중을 유지하면서 지속해서 관리해야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아바시 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영국 내분비학회 저널(Journal of Endocrine Society) 최신호에 실렸다.
온라인 중앙일보
하준호 기자
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