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혈액암인 악성림프종은 노인 환자라도 항암치료 예후가 좋다/사진=선병원 제공
악성림프종은 체내 가장 중요한 면역체계인 림프계에 발생한 암(癌)이다.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으로 꼽힌다. 매년 약 5000명의 새로운 악성림프종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특히 고령화로 인한 노인 환자 비율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악성림프종의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대부분 암은 발견되면 수술로 암 세포를 떼어낸다. 악성림프종은 이와 다르게, 초기에 발견됐더라도 수술이 아닌 항암치료를 한다. 노인 환자의 경우 악성림프종이 3~4기까지 진행됐을 때에도 항암치료를 하면 결과가 좋은 편이다. 또한 최근 ‘맙테라’라는 면역치료제를 선택적으로 사용해 악성림프종을 치료하기 시작하면서 치료 성과가 더욱 좋아지고 있다. 맙테라는 고령 환자에게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어 노인 악성림프종 환자의 표준 치료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실제로 2015년 대한내과학회지에 발표된 노인 악성림프종 환자의 치료 결과를 보면, 맙테라를 포함한 면역항암치료를 받은 고령 환자 19명 중 16명에서 암이 완전히 사라졌다. 치료를 중단하거나 합병증을 경험한 환자를 포함하더라도 중앙생존기간(중간 순위로 오래 산 환자의 생존 기간)이 18개월 이상으로 다른 암에 비해 양호했다. 면역항암치료의 긍정적인 성과는 외국에서도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전선병원 혈액종양내과 정윤화 과장은 “나이가 많다고 해서 항암치료를 포기하거나 소극적 치료를 할 게 아니다”라며 “노인 악성림프종 환자에게도 표준 치료를 권해야 더 나은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다만, 노인 환자의 경우 치료를 시작하기 전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 환자가 항암치료를 잘 견딜 수 있을지를 파악하기 위해 수행능력(일상생활을 수행하는 활동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 또 노인 환자는 젊은 환자보다 항암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합병증에 취약하기 때문에, 항암제 용량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노인 악성림프종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많은 의료진을 찾는 게 도움이 된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장서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출처: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