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 캠프의 러시아 유착설을 조사를 지휘하다 전격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 힐(The Hill)'과 CNBC 등에 따르면 코미 전 국장은 다음 주 예정된 미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비공개 증언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 충돌을 우려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 정보위 부위원장인 마크 워너 의원(버지니아·민주)은 MSNBC를 통해 코미가 정보위 청문회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워너 의원은 그러면서도 코미가 곧 진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 리차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의 보좌관도 코미가 상원 정보위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위원회가 "조만간(Not too distant future)" 그의 진술을 듣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이는 코미 전 국장의 진술은 트럼프의 '러시아 커넥션'을 파헤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 미국 대선 개입 및 트럼프 캠프 러시아 내통 의혹은 '가짜 뉴스'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9일 서한을 통해 코미 전 국장을 해임시켰다. 그는 서한에서 "그가 FBI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능력이 없다는 법무부의 판단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결국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내통 의혹을 FBI가 집요하게 수사한 데 대한 보복성 경질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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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