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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층 세련된 마천루 빌딩…교도소라고?

[기타] | 발행시간: 2017.05.26일 07:00

마천루의 도시 시카고에 들어선 빌딩 교도소… '호화교도소'라는 비난도 뒤따라

미국 시카고 도심 한복판에 서있는 27층 규모의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교도소 전경. 사진 = MCC

시카고는 세계적인 마천루의 도시로 유명하다. 300m 높이의 고층 빌딩이 6채나 되며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소유의 ‘트럼프 타워’는 미국에서 3번째로 높은 빌딩으로 시카고 시내 중심에 우뚝 서있을 정도. 이 마천루의 도시 한복판엔 삼각형 모양의 독특한 빌딩이 자리 잡고 있는데, 다른 건물과 달리 창문이 좁아 그 용도와 까닭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교도소 설계를 맡은 해리 위즈는 재소자들의 교정의지를 고려한 설계를 통해 전에 없던 새로운 건물을 창조해냈다. 사진은 해리 위즈가 설계한 MCC 설계도면

마천루의 도시에선 교도소도 27층 빌딩

미국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등 대도시 메트로 건축을 주도했던 해리 위즈는 1971년 미 연방 교도소로부터 시카고 도심에 들어설 교도소 빌딩 건축을 의뢰받는다. 그는 시내 한복판의 교도소에 수감될 재소자의 사고를 미리 들여다봤다.

폭이 15cm, 높이가 1.8m인 좁은 창문을 통해 탈출을 방지하되 쇠창살이 아닌 좁은 유리틈을 통해 보이는 시카고 시내의 자유로운 풍경을 통해 ‘자유의 공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되새길 수 있게 유도했고, 실제 좋은 효과를 이끌어낸 교도소 건축사례로 종종 손꼽히고 있다.

2012년 발생한 탈옥사건 당시 교도소 모습. 2명의 탈옥수는 좁은 창 밑으로 구멍을 낸 뒤 침대 시트를 잘라 제작한 밧줄로 27층 마천루에서 탈출에 성공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탈옥수들

좁은 창밖으로 비친 자유의 삶이 너무 그리웠던 나머지 잘못된 선택을 한 재소자들의 탈옥기록은 영화 속 한 장면을 방불케 한다. 2012년 12월 7일 시카고 교도소를 탈옥한 두 범죄자는 교도소 건물이 빌딩인 점을 십분 활용해 범죄를 공모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방에 난 좁은 창문 하부를 날카로운 물체로 교묘하게 파내 간신히 몸만 빠져나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든 뒤 침대 시트를 뜯어 잘라 정교하게 꼰 뒤 30m 길이의 ‘사제 로프’를 만들어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탈출의 기쁨도 잠시, 이들은 탈옥 2주 뒤인 이듬해 1월 3일에 체포 돼 가장 악질 범죄자만 수용하는 콜로라도 수퍼맥스 교도소로 이감됐다.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엔 현재 640명의 재소자가 수감돼있다. 멕시코 마약밀매조직의 간부부터 유명작가까지 다양한 출신성분의 범죄자들은 식사 시간엔 가운데층 식당과 휴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하루 2시간 옥상 운동장에서 체력을 단련하며, 주 2회 도서관에서 책 대여와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시카고를 비롯 미 전역 교도소 수감자의 편리한 수감환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들의 호화판 수감에 쓰이는 복지에산을 삭감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시카고 대학 법학과의 노발 모리스 교수는 교도소 수감자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지만, 범죄율은 낮아지지 않은 점을 들어 범죄자 격리효과의 무용을 주장한 바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출처: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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