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경제 > 부동산
  • 작게
  • 원본
  • 크게

타워팰리스 조차 굴욕 “마치 꿈만 같네요”

[기타] | 발행시간: 2012.06.25일 08:07

타워팰리스 등 집값 추락.. ‘반값 아파트’ 시대

한창 거래가 잘될 때는 1분 차이로 늦어 계약을 못했다고 울고불고 하는 일도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일이 마치 꿈만 같네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 O공인 관계자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올라 있으니 무리하게 대출을 안고 투자한 사람들이 많았죠. 그런데 이제는 대출 비용까지 생각하면 가격이 거의 반토막 난 셈이어서 화병 난 사람도 여럿 있어요.

-서울 송파구 잠실동 D공인 관계자


부동산시장 장기침체로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여름 비수기에 들어서면서 서울 강남 일대 중개업소는 고요했다. 간혹 전월세 문의 전화는 있지만 매매 손님은 문의전화조차 하지 않는 날도 많다는 게 대다수 중개업소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거래가 끊기자 그동안 매물을 내놨던 매도자들은 가격을 하향 조정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아무 효과가 없었다.

■버블세븐 반토막 행렬

강남 3구 일대 중개업소 거래가 실종되고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2006년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며 30% 이상 가격이 하락한 곳이 속출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누적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약 18.18%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가치로 '반값 아파트'인 곳이 많아진 것이다.

그동안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타워팰리스가 가장 대표적이다.

강남구 도곡동 S공인 관계자는 "타워팰리스도 실거래가보다 싸게 급매물로 내놔도 거래가 쉽사리 되지 않고 있다"면서 "주상복합의 인기가 떨어진데다 가격이 계속해 하락하고 있으니 섣불리 매매에 나서려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부동산 호황기 시절 큰 인기를 끌었던 강남 재건축 단지들 역시 하락세가 가파르다.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5단지 83㎡는 2006년 이후 16억 6000만원까지 거래됐다. 그러나 4월 실거래가는 10억원으로 6억6000만원가량 하락했다. 이 역시 실질금액만으로도 40%가량 하락한 셈이고 물가상승률을 감안한다면 실질가치는 58%가량 떨어져 반값아파트의 대열에 들어선 격이다.

이 같은 현상은 버블세븐 지역도 마찬가지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시범삼성 192㎡의 지난 4월 실거래가는 9억 8000만원으로, 최고점이었던 2006년 11월 15억 8000만원에서 6억원이 하락해 최고점 대비 38%가 떨어졌다.

■손절매에도 '냉랭'…하락세 계속

문제는 가격이 고점 대비 '반값' 안팎 하락해도 좀처럼 거래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남구 대치동 O공인 관계자는 "호황기 때는 간발의 차이로 늦게 도착해 계약을 놓쳤다고 안타까워하는 현상이 흔했는데 지금은 문의전화조차 뜸하니 격세지감"이라고 말했다.

잠실의 D공인 관계자 역시 "당시 고점에서 무리하게 대출을 안고 샀던 사람들의 경우 지금 이자 비용까지 생각하면 물가상승률을 제외하고라도 거의 절반가량 까먹은 셈"이라며 "5년 동안 아파트값이 반토막이 났는데 제정신인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손절매해서라도 팔고 나가려 하지만 이 역시 거래가 실종돼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매시장에서도 반값 아파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태인에 따르면 서초구 서초동 롯데캐슬클래식 105동 1701호는 지난 1월 약 6억6111만원에 낙찰되며 41.32%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 132동 306호도 지난 3월 6억5189만원인 43.46%의 낙찰률에 낙찰됐다. 이처럼 버블세븐 지역의 고가아파트들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낙찰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팀장은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강남불패' 신화도 무너지면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반값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알짜단지도 하락하는 상황에서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악재로 각종 부동산 대책마저 약발이 먹히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하락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파이낸셜뉴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배우 오윤아(43) 레이싱모델 출신의 배우 오윤아(43)가 방송을 통해 13년 전에 갑상선암으로 투병했던 사실을 고백한다. 특히 오윤아는 갑상선암으로 투병했을 당시 약 6개월 동안 말을 하지 못했었다고 털어놓으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윤아는 4월 15일(월) 오후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길림석유화학 전환 프로젝트 1호 상감압탑 설치중

길림석유화학 전환 프로젝트 1호 상감압탑 설치중

길림석유화학 380만톤 1호 상감압탑을 지난해 3월에 착공해 올해 8월에 인도할 예정이다. 1호 상감압탑의 설치로 길림석유화학석유정제설비의 전체적인 에너지 소모와 환경보호 배출지표는 한층 더 낮아져 국내 선진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상강압탑은 정상감압장치의

[새 사상 새 로정 인솔] 총체적인 국가안전관 견지하여 새 안전구도로 새 발전구도 보장

[새 사상 새 로정 인솔] 총체적인 국가안전관 견지하여 새 안전구도로 새 발전구도 보장

4월 15일은 아홉번째 전 국민 국가안전교육의 날이자 습근평 총서기가 총체적인 국가안전관을 제기한 지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습근평 총서기는 국가안전은 민족부흥의 기반이고 사회안정은 국가 강성의 전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각지 각 부문에서 총체적인 국

'신질생산력'으로 도약하는 동북의 장비제조 기업

'신질생산력'으로 도약하는 동북의 장비제조 기업

흑룡강 중국일중그룹 풍력발전장비 생산작업장 산업 업그레이드, 산업·공급사슬 강화, 현대산업 시스템 개선... 동북지역 장비제조업 선두기업들이 신질생산력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흑룡강 중국일중그룹 압연기모터 디지털화 작업장은 5G 전용망과 산업인터넷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