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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식 공산주의? '자전거 공유' 해부

[온바오] | 발행시간: 2017.06.07일 03:49

중국 자전거 공유서비스를 기술적, 경제적 측면에서 관찰, 분석해보면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그리고 미래 경제가 보인다.

거리 곳곳에 새 자전거를 배치해놓고 필요할 때, 필요한 거리만큼 타고난 후, 아무데나 세워놓으면 된다.

이같은 서비스를 접한 사람들은 보통 세 가지 걱정을 갖는다. 첫째, 분실 걱정 둘째, 수익 걱정 셋째, 관리 걱정이다.

공유 자전거의 시스템적 특징부터 파악해 보면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GPS이고 다른 하나는 QR 코드이다. GPS는 자전거 위치 파악을, QR은 특정 사용자에게 열쇠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사용자는 공유 자전거를 사용하기 위해서 먼저 앱을 설치해야 하고 보증금을 내야 한다. 보증금은 우리 돈 4만원 정도이고 반시간 사용료가 100~200원 정도이다. 자전거 품질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보통 자전거는 백원, 약간 더 좋은 자전거는 2백원이다.

앱으로 가장 가까운 자전거를 찾아서 선택하고 해당 자전거의 QR을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잠금 장치가 풀리고 타고가다가 아무데나 세우고 사용 완료를 터치하면 사용료가 지불되고 자전거는 다시 잠긴다.

자전거를 이용하려고 할 때, 어디에서나 백미터 안에 있다. 보통 코 앞에 보이는 위치에 있다.

이같은 공유 서비스가 실현될 수 있었던 전제조건이 있다. 첫째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이라는 휴대용 단말기(인터넷 가능)를 소유하고 둘째는 편리한 모바일 페이 서비스이다.

여기서 한국의 페이 방식과 비교되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기존의 방식은 페이 전문 단말기를 공급자가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소비자, 사용자가 고급 단말기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기존의 포스를 사용자의 손에 쥐어줄 수 있게 됐다.

이같은 환경의 변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응용한 지불서비스가 QR코드 지불방식의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이다.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는 것보다 신용카드 결제를 하는 것보다 쉽고 빠르다. 이같은 편리하고 선진화된 페이 방식 덕분에 자전거 공유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해볼 수 있다.

사람들은 분실을 걱정한다. 베이징시 전체를 자전거 주차장으로 삼는다면 훔쳐서 어디에 두더라도 훔쳐간 것이 아니다. 또 다른 사용자가 훔쳐가서 숨겨놓은 자전거를 찾아서 이용하게 될 것이다.

과연 수익은 될까? 계산을 해보자. 보증금 4만원을 받는다. 만명이 사용하는 순간 4억이 입금된다. 백만명이 사용하면 4백억이다. 중국 전역에서 천만명이 사용하면 4천억원이다.

베이징의 버스요금은 2위안 수준이다. 따지고 보면 공유 자전거는 비싼 편이다. 하지만 사용자는 가격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시내 버스 한대 구입비와 운영비, 그리고 수익을 따져보고 자전거 공유서비스와 비교하면 시내버스보다 훨씬 더 수익이 좋은 사업이다.

그래서 관련 업체들은 투자 자본을 급속도로 흡수하며 베이징 시내 인도를 자전거 주차장으로 착각할 정도로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마르크스는 필요에 따라 분배하는 사회을 공산주의 사회라고 했다. 자전거에 비유하자면 내 자전거이기 때문에 나만 타고 안 탈 때는 잠궈놓는 기존의 방식은 개인 소유에 기반한 시장자본주의경제이다. 자전거를 사용하는 시간보다 사용하지 않는 시간이 많다. 따라서 자원과 비용의 낭비가 적지 않다.

공유 자전거는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나 필요한 만큼만 사용할 수 있고 사용한만큼 비용을 지불한다. 이는 자전거를 개인에게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회적 인간 집단에게 보증금을 받고 공동 판매했다고 볼 수 있다. 필요한 인간집단에게 보증금을 거둬들이고 사용료로 쪼개서 거둬들여서, 일회적 판매 수입을 지속적 사용 수입으로 전환한 것이다.

공유 시장경제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시장경제에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분배 개념이 녹아있다. 사실 기존의 정치경제적 개념에 현대, 나아가서 미래 문명의 개념을 담아내려는 시도는 틀렸다.

이같은 공유서비스를 한국에서는 정부가 주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가 주도할 경우,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하지만 혁신적 서비스와 관리를 기대할 수는 없다. 이미 지자체마다 실행하는 자전거 대여서비스와 같이 말이다.

만약 혁신적 서비스와 관리가 가능하다면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공사업으로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할만하다. 공유 자전거는 사회적 공동의 자산을 특정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아마도 누군가에게 지분으로 보장해주고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공유서비스를 민관 합작사업으로 만들어서 실험해 볼 수도 있다. 민간 사업자에게서는 혁신적 관리와 서비스를, 공공 기관은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합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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