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는 허리통증을 겪기 쉽다. 이를 '임신 요통'이라 한다. 고대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휘 교수는 "임신부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임신 중 체중이 10kg 이상 늘면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에 힘이 가해져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임신부는 무거운 배를 지탱하기 위해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을 자주 한다. 이때 정상적인 척추 라인이 무너지면서 척추와 디스크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허리 통증이 생긴다. 호르몬도 영향을 끼친다. 임신 중에는 '릴렉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게 할 뿐 아니라 온몸 관절의 뼈마디 사이가 벌어지게 한다. 결국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척추를 안정적으로 받쳐주지 못하면서 허리 통증이 생긴다. 평소 운동을 많이 하지 않거나, 원래 허리 통증이 있던 임신부는 증상이 더 심해진다.
따라서 임신 계획 중이라면 임신 전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미 임신한 후 허리통증이 생긴 상태라면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 요가, 가벼운 에어로빅, 걷기 등 유산소운동을 하는 게 좋다. 또 체중 증가를 방지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 혈액 순환을 좋게 하며, 임부용 복대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동휘 교수는 "평소에 운동하지 않던 임산부는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 1주일에 2~3회 정도 하되, 너무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1시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올바른 유산소운동과 스트레칭으로 혈액순환과 척추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앉거나 일어나는 등의 사소한 자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물건을 집을 때는 허리를 곧바로 숙이지 말고 무릎을 구부려 앉아서 집는 것이 좋고, 옆으로 누워서 잘 땐 다리 사이에 베개를 받쳐야 한다.
출산 후 다시 건강한 몸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평소에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고 허리통증 발생 시 따뜻한 찜질을 해주는 게 좋다. 갑작스러운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해 허리 근육이 약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