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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렬사비20]상강전역기념관서 떠오른 무정장군(1)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7.06.19일 12:56
건군 90돐 기념 특별기획-중국대륙의 겨레렬사기념비 (20)

□ 리 함

1

지난해 6월, 상해에서 평전-《무정장군》 출간식을 가지였지만 마음 한구석은 내내 평온하지가 못하다. 홍군 장정길 상강전역 현지를 답사하지 못하여 상강전역에서의 무정을 실감나게 그리지 못한 책임감 때문이다. 이제 《길림신문》의 특별기획 련재-‘중국대륙의 겨레렬사기념비’에서도 이 부분을 비중 있게 다루지 못하면 그 책임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던 중 가족려행으로 광서 계림에 갔다가 상강전역 력사현지 등을 답사하기로 맘먹었다.

드디여 2017년 5월 31일 밤 광서 계림 땅을 밟게 되고 6월 8일에 일가 셋이 상강전역(湘江战役)의 력사현지를 돌아볼 기회를 가지였다. 상강전역의 력사현지에서도 처음 찾은 것은 계림에서 북으로 50여키로메터 상거한 흥안(兴安)현성. 흥안현성에서 서남으로 1키로메터 가면 그닥 높지 않은 사자산(狮子山)이 있고 사자산에는 점유면적이 8만평방메터에 달하는 홍군장정 상강돌파 렬사기념비원(烈士纪念碑园)-상강전역기념관이 자리하고 있었으니 기념비원은 대형조각군체(大型群雕), 상강전역기념비, 기념관들로 구성되여 이곳을 찾는 이들을 숙연한 기분 속으로 끌고 간다.

흥안현성 서남으로 1키로메터 거리에 위치한 상강전역기념관

우린 선참 상강전역기념관으로 발길을 돌리였다. 마침 정오 직전이라 상강전역기념관은 개관중이였다. 기념관에 들어서니 ‘상강ㆍ1934’라고 내리쓴 붉은 글발이 정면으로 안기면서 력사의 시침을 현실의 2017년에서 대번에 83년 전 1934년으로 돌리고 있었다.

‘그래 상강전역은 1934년 11월 25일부터 12월 3일까지의 일이였지!’

사색의 나래는 력사의 언덕을 넘어 1934년으로 줄달음친다. 그 속에 홍군장정길 상강전역에서 불후의 위훈을 세운 우리 겨레 무정이 걸어나오고 양림이 걸어나온다. 그러면서도 가슴은 두근두근 뛰기만 한다. 만일 남녘 땅 멀리멀리 계림으로 달려왔어도, 상강전역 현지로 달려왔어도 무정이 보이지 않고 양림이 보이지 않으면 어떻게 할가. 상상하기도 싫어난다.

“무정과 양림 중 누군가는 꼭 나타날 것이오!”

나는 안해와 조용히 말하면서 기념관의 하나하나에 눈을 박아야 한다고 동을 달았다. 아니나 다를가, 우리의 시선에는 ‘세번째 봉쇄선 돌파’ 전시가 펼쳐지더니 뒤이어 ‘군위종대 상강 강행도하(军委纵队抢渡湘江)’ 전시가 나타나면서 여러 인물 사진들 속에는 엽검영 등 군위종대 주요인물들과 더불어 중앙군위 간부퇀 퇀장 진갱, 정치위원 송임궁의 사진이 보인다. 그들 인물들 속에 말을 탄 무정장군의 사진도 어김없이 섞이여 있다.

“그러면 그렇지!”

나와 안해는 너무도 기뻐 현장사진이랑 기념사진이랑 찍고 찍으며 이윽토록 떠날 줄 몰랐다. 어찌 그렇지 않으랴. 이 사진 한장 바라고 가족려행 명의로 교동반도에서 광서 최북단 가까이로 달려왔더니 현실은 그 기대를 꺾어버리지 않았다. 사진 옆에 밝혀진 ‘중앙종대 제3제대 사령원 겸 정치위원’ 문자는 이 마음을 보다 둥둥 뜨게 한다.

2

알고 보면 당내 ‘좌’경로선 지도자들의 군사상의 모험주의와 보수주의로 하여 1933년 9월부터 시작된 제5차 반포위토벌전은 끝내 실패로 돌아갔다. 홍군은 엄중한 좌절을 당하고 중앙혁명근거지 대부분을 잃는 비극을 가져왔다. 이 해 10월 11일, 중앙혁명군사위원회에서는 별수 없이 중앙혁명근거지를 포기하기로 하고 홍군이동 중대한 명령 반포와 더불어 제5호 명령을 내리였다. 제5호 명령에 따르면 군위와 홍군 총사령부, 총정치부 및 직속부대를 제1야전종대로 구성하여 주력홍군과 함께 행동하며 엽검영이 사령원 겸 정치위원을 맡게 되며 제1종대 산하에 4개 제대를 두고 군위 제1종대로 부른다, 박고-장문천-주은래-모택동-주덕-왕가상-리덕 등은 제1종대를 따라 행동한다. 중공중앙 기관과 중화쏘베트공화국 중앙정부기관 등 단위들로 제2종대를 구성하며 리유한(李维汉)이 사령원 겸 정치위원을 맡는다.

중앙혁명군사위원회 제5호 명령에 좇아 군위와 홍군 총사령부, 총정치부 및 직속부대들인 간부퇀, 여러 홍군학교들은 군위 제1야전종대로 정식 편성되고 군위종대가 군위 제2야전종대로 되였다. 제1야전종대 사령원 겸 정치위원은 엽검영, 참모장은 종위검(钟伟剑), 정치부주임은 왕수도(王首道)가 맡았다.

상강전역기념관 내 무정장군 사진 전시 부분

제1야전종대 산하 4개 제대(4个梯队)를 보면 제1제대는 군위총부 제1, 제2, 제3국과 무선전 3대, 전화1패, 통신대, 경위련, 공병련, 운수2패로 구성되고 제2제대는 군위총부 제4, 제5국과 총정치처, 경위영, 홍군총정치부, 의무소, 운수1패로 구성되였다. 제3제대는 군위공병영, 포병영, 운수1대대, 부속병원 등 기술병종으로 구성되고 책임자는 무정, 제4제대는 간부퇀, 의무소, 운수1패로 구성. 책임자는 진갱(陈赓)과 송임궁(宋任穷). 그중 간부퇀은 홍군대학, 공략(公略)보병학교, 팽양(彭杨)보병학교, 특과학교로 합병하여 구성, 진갱을 퇀장으로, 송임궁을 정치위원으로, 필사제(毕士悌, 즉 양림)를 제2임 참모장으로 하고 산하에 4개영과 상간대(上级干部队)를 두었다.

이로부터 보면 무정은 1934년 10월 11일 중앙혁명군사위원회 제5호 명령에 따라 군위 제1야전종대 제3제대 사령원 겸 정치위원으로 정식 부임하면서 장정길에 오르게 되였음을 알 수가 있다. 그때 그 현실이 지금 우리 일가 셋 앞에 펼쳐지면서 우리 겨레 무정을 둥둥 띄워주고 있었다.

3

하다면 군위종대로 불리우는 군위 제1종대와 제2종대의 실정은 어떠했던가. 장정 시작 그 시절 제2종대 사령원 겸 정위인 리유한의 회고를 보기로 하자.

“중앙의 지시에 따라 중앙기관을 2개 종대로 편성하였다. 제1종대를 ‘홍성종대’라고도 하는데 수뇌기관이고 총지휘부였다. 박고, 락보(洛甫), 주은래, 모택동, 주덕, 왕가상, 리덕과 기타 책임동지들이 모두 이 종대에 속하였다. 등영초, 강극청 그리고 무선(电台), 간부퇀도 이 종대 소속이였다. 간부퇀의 전신은 홍군대학이고 학원들은 모두가 부대의 련과 패급 간부들로서 그들 모두 수차의 전투를 거치였다. 간부퇀은 인원이 비록 많지 않았으나 전투력은 강해 실제상 수뇌기관의 경위부대였다. …제2종대는 ‘홍장종대’라고도 하는데 당중앙기관, 정부기관, 후근부대, 위생부문, 총공회, 청년단, 담가대 등으로 구성되였다. 약 만여명이였다. 중앙은 나를 제2종대 사령원 겸 정위로 임명하고 등발을 부사령원 겸 부정위로, 장종순을 참모장으로 임명하였다.”

사자산에 일어선 홍군장정 상강돌파 렬사기념비원

리유한의 회고에서 언급한 그 시절 군위 제2종대 참모장 장종손(张宗逊)도 회고자료를 남기였다.

“1934년 10월 홍1방면군은 중앙근거지를 떠났다. 나는 홍군대학에서 중앙종대(즉 제2야전종대, 대호는 홍장종대) 참모장으로 전근되였다. 중앙종대 사령원은 리유한(즉 라맥, 그때 중공중앙 조직부 부장), 정치위원은 등발(그때 중공중앙 보위부 부장)이다. 군위종대(즉 제1야전종대, 대호는 홍성종대)는 엽검영이 사령원을 맡았다. 중앙종대는 군위종대보다 방대하여 당중앙기관, 중앙국가기관 외에도 방대한 운수대가 있어 서류, 도서와 인쇄공장 설비, 돈을 찍는 기계, 자료, 종이와 각종 설비 등 운수를 책임졌다. 중앙종대의 전투부대는 장경무가 사장을 맡은 교도사와 요철이 퇀장을 맡은 중앙보위퇀이였다.”

리유한과 장종손의 회고자료를 보면 장정을 앞두고 편성된 중앙혁명군사위원회 산하 2개종대의 내막이 쭈욱 펼쳐진다. 리유한과 장종손의 회고자료에서 빛다른 점 하나는 군위 제1종대를 홍성종대라고 부르고 제2종대를 홍장종대라고 불렀다는 회고이다. 중국당대출판사에서 출판한 《엽검영전》에 따르면 중앙홍군의 대규모 전략전이를 두고 군사비밀을 엄격히 지키기 위하여 중앙혁명군사위원회에서는 군위 제1종대 대호(代号)를 홍성종대(红星纵队)라 하고 군위 제2종대 대호를 홍장종대(红章纵队)라 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4

이쯤하면 광서 흥안현성의 ‘상강전역기념관’에서 왜 기념관의 한 구간을 전문 ‘군위종대 상강 강행도하’로 꾸미고 무정을 제3제대 사령원 겸 정위로 밝혔는가가 잘 알려진다. 군위종대는 다름아닌 제1종대와 제2종대로 구성되고 무정은 제1종대 제3제대 사령원 겸 정치위원으로, 양림은 제1종대 제4제대를 이룬 군위간부퇀의 제2임 참모장으로 장정길을 나아가고 있었다.

‘상강전역기념관’을 현지답사하면서 유감도 없지 않다. ‘군위종대 상강 강행도하’ 전시부분에서 양림의 사진과 설명이 빠져있었다. 이것이 심히 마음에 걸린다. 기념관 현시답사 나중에 기념관 입구 접수실을 찾으니 접수실에는 마침 남자일군 둘과 녀자일군 하나가 있었다. 그들과 동북에서 왔고, 조선족 력사 연구일군이며, 무정과 양림 평전 조선문 집필자라고 하니 그들은 반가이 맞아주었다.

이때라고 ‘군위종대 상강 강행도하’ 부분에 양림이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하면서 건의가 있다고 하니 녀자일군은 저 분이 기념관 관장이니 관장과 직접 이야기하라고 한다. 남자 둘중 한분인 상강전역기념관 관장은 윤탕회(尹汤怀)라고 불렀다. 그는 나의 유감을 들어주더니 기념관 측에서는 양림을 모른다고 하였다.

“그럴 수도 있지요. 중앙혁명근거지 시절 양림은 필사제라고 불렀고 홍군의 고급장령으로서 홍1군단 참모장이였습니다”

“홍1군단 참모장은 좌권인데요.”

“양림은 좌권 먼저 참모장이였지요.”

“그래요? 그 후로는요?”

“먼저 홍군학교 군사총교관으로 있다가 준의회의 이후 군위간부퇀 참모장으로 등장합니다.”

무정장군 사진 전시 앞에서 필자 /이상 사진 2017년 6월 8일 현지촬영

이야기 중심이 두드러지니 윤탕회 관장은 모르고 있었다면서 양림에 대한 소개를 바랐다. 내가 돌아가서 양림 전기 부분과 양림 사진 등을 보내드리겠다고 하자 관장이란 분은 아주 기뻐하면서 잘 연구하여 보겠다고 흔쾌히 답을 준다. 그러면서도 상강전역에서 양림은 물론 무정 소속 중앙종대의 구체적인 역할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나 봅니다. 장정 도중의 제1종대와 제2종대도 그러하지만 특히 무정과 양림 소속 제1종대에는 당중앙과 중앙군위 수뇌기관과 총지휘부가 모두 속해있고 간부퇀은 당중앙과 중앙군위를 직접 보호하는 특수과업을 지니여 많은 부분이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요.”

“건 사실이지요.”

“실제 알고 보면 상강전역에서 무정과 양림은 국제주의전사로서 그 표현이 두드러졌습니다.”

“관련 자료를 보여줄 수 있어요?”

“자료가 많지 못하지만 관건적인 자료는 제시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이야기가 여기까지 이르자 윤탕회 관장은 명함장을 지니지 않았다면서 기념관의 전문용지에 련계주소와 련계전화 그리고 QQ까지 적어주면서 련계를 바란다. 그제서야 다소 위안이 들면서 마음이 많이 가벼워진다.

광서 흥안현 ‘상강전역기념관’에서 찾은 무정 사진과 사진설명, 그것은 상강전역의 거대한 기념비로 되여 우리 맘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2017년 6월 12일 광서 계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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