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소식 6월 30일 심양시우홍구오가황조선족중심소학에 경사가 났다. 학교 식당에는 전교 학생, 교사, 부분 학부모로 빼곡이 들어차서 명절의 분위기로 들끓는다.
료리사로 변신한 학생들은 김밥, 주먹밥, 만두, 보쌈, 센드위치, 샐러드, 야채무침 등 음식을 만드느라 바쁘다. 음식의 주요 재료는 전교 학생들이 직접 가꾼 것이라는 데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학기초 계획에 따라 각 학급에서는 학교 동쪽, 남쪽 담장아래 빈터를 과외실천활동기지로 정하고 따스한 봄에 밭을 일구고 씨를 뿌렸으며 아침 등교하여 물을 주고 김을 매주었다. 점심시간이나 하학시간에는 밭에 들려 남새들이 자라는 것을 보고 기뻐하고 때론 집 가까운 학부모들이 저녁에 애들을 데리고 와서 물을 주기도 하였다. 파릇파릇 돋아난 남새는 교정에 생기를 한결 더해주었다. 정성들여 가꾼 보람으로 남새는 무럭무럭 자랐고 학교 점심 밥상에는 상추, 파, 배추 등 신선하고 풍성한 무공해 채소가 자주 올라왔다.
이 날은 학생들이 땀흘려 가꾼 남새로 음식을 만드는 대잔치를 벌린 것이다. 밭에서 뽑아다 다듬고 씻은 남새와 집에서 가져온 양념으로 료리솜씨를 한껏 뽑낼 판이다. 비록 학생들의 솜씨는 서툴어도 배운 절차에 따라 료리를 하는 모습이 너무도 기특하다. 잠시후 밥상에 알록달록 여러가지 음식이 놓여졌다. 여기저기서 사진 찰칵, 엄마 한입, 선생님 한입, 너도 한입, 나도 한입 “맛있어요! 너무 맛있어요!”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누어 먹는 학생들의 얼굴마다에는 웃음이 넘쳤고 식당안은 희열과 우리 민족음식 향기로 가득하였다.
학생들은 처음으로 가꾼 남새로 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만드니 기쁘다며 여러가지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이런 재미나는 음식만들기활동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5학년 2반 강혜원 학생은 얼마나 맛있었는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다면서 방학에 한국에 가서 부모님께 만두를 빚어드리겠다고 하였다.
이번 실천활동은 파아란 꿈 빨간꿈들이 뾰족뾰족 돋아나는 좋은 무대인 것 같다.
황영민 특약기자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