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베이징 대학교에서 항공우주를 전공하는 학생 4명이 우주정거장 모형 실험실에 들어가 앞으로 200일 동안 지낼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 등 언론들에 따르면 베이징 대학교에서 항공우주를 전공하는 학생 4명이 베이징 외곽지역에 마련한 우주정거장 실험실에 들어가 앞으로 200일 동안 지내게 된다고 세계일보가 전했다. 수십일간 지낸 참가자는 있었지만, 장장 200일에 걸쳐 실험실에서 생활한 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험실은 최소한의 생존환경이 꾸려진다. 식물 재배로 직접 산소를 만들어내고, 소변을 정화해 생활용수로 이용한다. 옥수수나 밀 등을 재배하고 곤충이나 애벌레에서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한다.
학생들이 지내게 될 실험실의 이름은 성공적 달 착륙을 기원하듯 ‘월궁(月宮)1호’로 지어졌다.
박사과정 중인 류씨는 “이번 실험에서 많은 것을 얻게 되리라 생각한다”며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학계에서도 이번 실험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일 동안 실험실에서 외부와 차단된 상태로 지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선구자격으로 나선 이들이 실험실 생활로 어떤 결과를 얻어낼지 학자들은 관심이 많다.
하지만 외부와 차단된 탓에 햇볕을 쬘 수 없어서 참가자들에게 심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우울증에 시달릴 수 있다는 말도 있다. 매일 가득한 실험과 각자의 임무로 우울증에 시달릴 틈도 없다는 우스갯소리 섞인 반응이 있기는 하나 참가자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시선이 보인다.
앞서 60일간 실험실에서 지낸 한 참가자는 상하이스트에 “머무는 동안 즐거웠지만 밤에 다소 기분이 가라앉은 적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영역에 새롭게 뛰어드는 이라면 약간의 위험성은 감수해야 하지 않겠냐는 게 참가자 의견이다.
상하이스트는 “200일에 걸친 실험을 무사히 끝낸다면 학생들이 스스로에 대해서도 큰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