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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당 대표 ‘트로이카’…여의도에 ‘새 정치’ 바람 불까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07.12일 23:27
[한겨레] 민주당 추미애·바른정당 이혜훈·정의당 이정미 대표

박근혜 실정으로 추락한 여성 정치인 주홍글씨 지워

심상정식 ‘강한 리더십+젠더 감수성’모델 본받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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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의원이 11일 정의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와 함께 국회에 본격적인 ‘여성 대표 트로이카 시대’가 열렸다. 원내 5개 정당 가운데 3개 정당에서 여성 정치인이 선출직 대표를 맡게 되자, 2000년 국회의원 선거에 여성할당제가 도입되면서 국회에 대거 입성한 여성 정치인들의 리더십이 비로소 꽃을 피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 여성 의원들이 막장 싸움질을 하지 않는 품격있는 정치를 열었으면 좋겠다.”(이혜훈 대표) “국민이 주신 권한을 알뜰살뜰하게 살림을 잘해서 국민께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정치를 열자.”(추미애 대표) 앞서 지난달 27일 이혜훈 대표의 당선 뒤 첫 만남을 가진 두 대표의 대화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뒤 두달여 얼어붙은 국회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마초적 남성성’이 지배해온 국회에 대화의 물꼬가 터질까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여성 대표들의 등장은 ‘박근혜’라는 여성 정치인의 주홍글씨를 지워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여성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2012년 대선에서 50대 이상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런 그가 국민으로부터 탄핵당하자 정치권에선 “당분간 여성 정치인이 여성으로서의 대표성을 어필하기는 어렵게 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유일한 5선 여성의원인 추미애 대표의 건재나 이혜훈, 이정미 대표의 잇단 당선은 이런 우려를 불식하기에 충분하다.

여성 정치가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비례대표의 30%를 여성에게 할당하면서부터다. 15대 총선(1996년)에서 9명에 불과했던 여성의원 수는 16대 총선(2000년) 때 16명으로 늘어났고, 비례대표 여성 할당 비율이 50%로 확대된 17대 총선에선 39명으로 배가됐다. 그리고 지난해 20대 총선에선 50명까지 늘었다. 하지만 전체 의원 300명 가운데 17%에 머물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8%에 견주면 아직 한참 모자란다.

양적 한계에 비춰 질적 성장은 탄탄한 편이다. 원내에 진출한 소수의 여성의원들은 당에서 주요 당직을 맡으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민주당은 5명의 대변인 가운데 3명(김현 전 의원, 백혜련·제윤경 의원)을 여성으로 임명했고 전혜숙(교육연수원장)·정춘숙(대외협력위원장) 의원 등도 주요 당직에 배치했다. 추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여성 국무위원 30% 임명 방침에 발맞춰 여성 당직자 비율을 50%에 가깝게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당에선 4선인 조배숙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맡은 바 있고, 현재는 이언주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전 대표를 대선후보로 앞세웠던 정의당은 이번에 이정미 대표를 선출하면서 ‘성평등한 정당’임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스스로 ‘페미니스트 당 대표’를 약속하고 있기도 하다. 이 대표는 11일 당선 직후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여성 당 대표 시대보다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한 게 더 인상 깊다. 차별받는 여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돼야 하고, 저는 페미니스트 당 대표가 돼 여성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486출신인 이 대표의 등장은 여성정치의 세대교체를 일궈냈다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여성의 대표성이 강화됐다고 해서, 젠더 감수성이 강화된 것은 아니다”라는 지적도 있다. 젠더 감수성이 척박한 한국사회 현실 속에서 여성 정치인의 부상이 반드시 여성주의적 리더십과 정책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한 여성 정치인은 “리더가 되기까지 여성이 살아남으려면 강한 리더십을 갖춘 ‘명예 남성’이 되도록 요구받는데 이런 가운데 자연스럽게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감수성은 마모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력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지난 대선에서 ‘슈퍼우먼 방지법’, ‘성소수자 1분 발언’ 등으로 소수자에 공명하는 감수성을 드러낸 심상정 전 대표는 그런 의미에서 여성 정치인의 탁월한 역할 모델로 꼽힌다.

‘무티(엄마) 리더십’으로 알려진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도 참고할 만하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은 “메르켈 총리의 따뜻한 보수주의는 (기독민주당) 기존 당론에 메르켈 특유의 가족 지향이라는 색채를 더해 만든 것”이라며 “페미니스트 정당 같은 이슈 정당이 아닌 기성 정당의 한계 속에서도 여성 정치인이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리더십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특히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아직 1~2기 지도부에 불과한 만큼 여성 당수들의 리더십이 당의 정체성 형성에 큰 역할을 미칠 것”이라며 “이정미 대표는 의정활동에서 여성과 노동의 문제를 엮어 천착해왔고 이혜훈 대표도 따뜻한 보수를 표방해온 만큼 앞으로의 리더십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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