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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빈부 갈등'으로 번진 가사도우미 '아파트 습격'

[기타] | 발행시간: 2017.07.18일 07:03

인도 뉴델리 외곽의 노이다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주민들과 가사도우미들 간에 싸움이 벌어졌다. 도둑질 누명을 쓴 가사도우미의 사연에 주변 동료들이 아파트 단지를 습격했고, 단지 주민들은 도우미들을 집단 해고하는 것으로 맞섰다. ‘계급전쟁’으로 번진 양측의 다툼 밑에는 법적 보호도 없이 저임금으로 일하는 인도 가사노동자들의 현실이 숨어 있었다.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1일 현직 교사인 세티(34)라는 여성이 서른 살 입주 가사도우미 비비가 1만7000루피(약 30만원)를 훔쳤다고 주장하면서 비롯됐다. 세티는 비비가 밀린 임금을 가져간다며 1만루피를 들고 사라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비는 돈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비비는 그날 밤 같은 아파트 단지의 다른 집에 머물면서 세티의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사달은 다음날 아침에 벌어졌다. 비비가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소문이 돌자, 집주인의 학대를 의심한 빈민가 도우미들 수백 명이 아파트 단지로 몰려들었다. 세티는 여덟 살 아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깨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들더니 “마담(세티)을 죽이겠다”고 외쳤다고 말했다. 도우미들과 주변 빈민, 주민들은 3시간 동안 돌을 던지고 집들을 뒤졌다. ‘아파트 습격사건’은 비비가 이웃집에서 돌아온 뒤에야 잦아들었다.

몇몇 여성들은 1층에 있는 세티의 집 발코니로 뛰어올라와 화분을 던져 유리문을 깨부쉈다. 세티는 침입자들이 집 안을 샅샅이 뒤지는 1시간 반 동안 남편, 아이와 함께 목욕탕 문을 잠그고 숨어 있었다. 세티는 “저들은 우리를 증오했다. 분명한 계급 갈등이다. 왜 우리만 돈과 모든 것을 갖고 있느냐면서 우리를 질투했다”고 했다. 비비의 말은 다르다. 세티가 두 달 동안 1만2000루피(약 21만원)의 임금을 주지 않았고, 자신을 도둑으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단지 주민들은 도우미들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입주자의 한 사람인 맘타 판데이(50)는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그들이 단합하는데 우리가 못할 게 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주부 역시 “집주인들이 도우미들에게 허술하게 보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반면 아파트 경비책임자 아스호크 야다브는 뉴욕타임스에 “마담들은 도우미들과 공생관계”라면서 “당장은 분노하고 있지만, 얼마 못 가 새 도우미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에는 현재 400만명의 가사노동자가 있으며 대부분 어떠한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한 채 헐값에 품을 팔고 있다. 도우미들은 대개 주인집에 살기 때문에 집단행동을 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일어난 노이다를 비롯한 뉴델리 교외의 신흥주택가에는 고급 아파트 단지와 빈민가가 붙어 있다. 비비처럼 아파트 옆 빈민가 출신인 도우미들이 많은 까닭에 이례적으로 집단행동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우미들은 집단행동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러야 했다. 비비의 마을에는 12일 밤 경찰이 들이닥쳐 60명을 구금하고 13명을 체포했다. 집주인들은 “도우미들은 방글라데시에서 온 불법 이민자들”이라는 빤히 보이는 거짓말을 해 경찰들까지 놀라게 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외신

출처: 료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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